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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엉덩이가 아파 한국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투수가 있다.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와 불펜으로 변신, 팀에 큰 보탬이 된다.
한국계 미국인 대인 더닝(29, 텍사스 레인저스) 얘기다. 더닝은 2022년 KBO 기술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LG 염경엽 감독을 만나 대표팀 합류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 막판 엉덩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지 못했다.
더닝은 2021년과 2022년에 텍사스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갔다. 2년간 56경기에 등판했는데, 54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롱릴리프 혹은 셋업맨으로 변신했다. 텍사스가 2022-2023 오프시즌에 지구 최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을 비롯해 네이선 이볼디, 앤드류 히니, 제이크 오도리지를 잇따라 영입, 완전히 선발진에 새 판을 짰다.
74만달러의 우완투수가 불펜으로 이동했지만, 팀에 크게 기여한다. 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3이닝 3피안타 무실점,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4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9일 시카고 컵스전서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 1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서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18일 캔자스시티전서 4⅓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선발투수 출신이다 보니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에이스 디그롬이 부상으로 갑자기 내려가자 급히 마운드에 올라 잘 던졌고, 1이닝 내외의 짧은 이닝도 막아냈다. 장기레이스에서 항상 선발투수가 잘 할 수 없는 만큼, 더닝과 같은 역할을 해주는 투수도 상당히 중요하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실점. 그러나 25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서 개막 이후 처음으로 자책점을 떠안았다. 선발투수 이볼디에 이어 6-4로 앞선 7회말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어올랐다. 필승계투조 역할.
더닝은 선두타자 닉 센젤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호세 바레로를 중견수 뜬공, 조나단 인디아를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공 8개로 1이닝을 간단하게 삭제했다. 90마일대 초반의 싱커와 슬라이더 조합이었다.
그러나 8회 1사 후 스펜서 스티어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중전안타를 맞았다. 타일러 스티븐슨에겐 커터가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제이크 프렐리를 커터로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후 윌 마이어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좋지 않았다.
결국 2사 만루서 교체됐다. 후속 호세 르클럭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더닝에게 시즌 첫 자책점이 주어졌다. 닉 센젤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자책점이 2점으로 불어났다. 6-6 동점. 메이저리그의 경우 세이브 상황서 물러난 불펜투수에게 홀드를 준다. 따라서 더닝은 시즌 세 번째 홀드를 따냈다. 쑥스럽지만. 텍사스는 6-7로 9회말 끝내기패배를 당했다.
그래도 더닝의 올 시즌 행보는 괜찮다. 이날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볼넷 2실점했으나 올 시즌 7경기서 3홀드 평균자책점 1.06. 17이닝 동안 9피안타 10탈삼진 6사사구 3실점(2자책). 한국은 2026 WBC에 대비, 더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더닝.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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