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023년의 연구대상이다.
KIA 이의리는 참 희한하다. 2022년 9월24일 창원 NC전서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6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NC와 치열한 5위 싸움 도중에 만난, 외나무다리 3연전이었다. 그 중요한 경기서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하며 눈길을 모았다.
그런데 올해 이의리에게 그런 모습이 거의 매 경기 보인다. 25일 광주 NC전을 치르기 전까지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상당히 좋다. 그런데 WHIP는 무려 1.61이다. 피안타율 0.159. 탈삼진 22개인데 볼넷이 19개에 달했다. 참고로 피안타는 11개뿐이었다.
김종국 감독도 이의리의 투구밸런스가 경기 도중에도 오락가락하는 걸 알기에 임기영, 김기훈 등 중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를 미리 대기시킬 정도다. 이날 역시 4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1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이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1.99로 좋다.
2회에 여지없이 무사 1루서 김성욱과 오영수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도태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허무하게 실점했다. 박세혁에게 삼진은 아니지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이후에도 피안타와 사사구 허용이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결국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9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만루 위기에 두 차례 처했는데 막상 적시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최고 149km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국내 왼손투수들 중에선 가장 공이 빠른 강점도 여실히 드러냈다. 어쨌든 점수를 많이 안 주니 절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다.
어쨌든 연구대상인 건 틀림없다. 경기 도중에도 밸런스가 흔들렸다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게 보통의 투수와 확실히 다르다. 단, 부작용은 확실했다. 4회까지 87개의 공을 던지면서 5회에 올라오지 못했다. 닷새 뒤 30일 잠실 LG전 등판을 위해 평소보다 투구수를 적게 잡으면서, 4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가야 했다.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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