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제구력이 안정적이다. 커브와 투심이 좋더라.”
NC는 올해 메이저리그로 떠난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빈 자리를 에릭 페디(30)로 채웠다. 루친스키는 4년간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NC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2020년 통합우승 역시 루친스키 없이는 불가능했다.
페디는 2020년에 에릭 테임즈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KBO리그에 대한 정보를 쌓았다. 그리고 2021년과 2022년에 워싱턴 선발로테이션을 돌았다. 133⅓이닝, 127이닝에 그쳤을 정도로 내구성이 약점이긴 하다. 그러나 NC는 페디가 내구성 리스크가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영입했다. 지금까진 NC의 안목은 적중했다.
25일 광주 KIA전서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실점. 올 시즌 5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0.58.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평균자책점 단독 1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5일 경기 전까지 페디는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순으로 구사하는데, 구사율의 편차가 적은 편이다. 투심은 33.1%, 체인지업은 19.9%.
투심 평균구속은 148.5km. 그러나 네 구종의 커맨드가 상당한 수준이다. 25일 경기 직전까지 피안타율을 보면, 투심은 0.350인데 커브 0.286, 체인지업 0.222, 슬라이더는 무려 0.043이다. 아직까지 KBO리그 타자들이 페디의 변화구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또 페디는 스위퍼를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물론 표본이 좀 더 쌓이면 타자들이 반격할 시간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페디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투수라고 믿는다. 지난 21~23일 창원 3연전 당시 페디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페디와 구창모라는 확실한 원투펀치가 올해 NC의 최대강점이다.
25일 경기만 해도, 페디는 마치 조용한 암살자 혹은 살인마 같은 느낌이었다. 시종일관 정교한 커맨드와 변화무쌍한 피치 디자인으로 최근 상승세를 탄 KIA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요리했다. 포수와 사인을 교환하는 시간도 짧았고, 시원스러운 투구가 단연 눈에 띄었다.
강인권 감독은 2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워낙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운영능력이 월등하고 구종의 다양성, 타자를 잡아 나가는 모습 모두 빅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기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마운드에 있을 떼 집중력도 높다. 팀에 미치는 영향 크기 때문에 칭찬하고 싶다”라고 했다.
반면 KIA 선발투수 이의리는 4회까지 1실점했으나 87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5피안타에 사사구 4개를 허용해 매 이닝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빠른 공을 앞세워 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니, 이의리 역시 매력적인 건 틀림없다. 어쨌든 안정성에선 페디가 한 수 위라는 게 증명된 경기였다. 4월만 놓고 보면, 페디는 올해 KBO리그 최고 외국인투수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가 팀의 1선발답게 7이닝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선 6회 나온 박민우 선수의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다. 내일도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했다.
[페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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