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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연투는 힘들다.”
KIA 우완 셋업맨 장현식(28)은 2020시즌 도중 이적한 뒤 ‘불펜 마당쇠’였다. 2020시즌 28경기 31⅓이닝, 2021시즌 69경기 76⅔이닝, 2022시즌 54경기 52이닝이었다. 사실 NC 시절이던 2019년에도 53경기서 54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수년간 피로가 누적됐다.
심지어 전임 감독 시절이던 2021년 10월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4연투를 했다. 10일 한화와의 대전 더블헤더 1~2차전에 다 나가며 큰 논란이 됐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팔에 과부하가 걸렸고, 2022시즌에는 전반기와 후반기에 팔꿈치 이슈로 한 차례 1군에서 빠지기도 했다.
결국 2022시즌 후반기 일정을 치르면서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결심했다. 김종국 감독은 장현식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았지만, 이미 쌓여온 피로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대신 작년 10월 수술을 받은 장현식에게 충분히 시간을 줬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불러 따뜻한 환경에서 재활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123경기서 128⅔이닝. 김 감독은 이걸 간과하지 않는다. 장현식은 23일 광주 삼성전서 5-3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섞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하며 홀드까지 챙겼다. 그러나 이런 식의 기용을 되도록 지양할 예정이다.
김종국 감독은 25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원래 여유 있는 상황에 넣으려고 했는데 최근 거듭 박빙 승부를 해서 여유 있는 상황이 없었다. 부담감이 있었을텐데 원래의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 전의 퍼포먼스였다. 밸런스도 안정적이었고, 현식이가 가세하면서 불펜의 좌우균형이 맞춰졌다. 전력이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식이는 아직 연투는 힘들다. 날이 좀 더 풀리면 연투가 가능할 것이다. 당분간 한 경기에 나가면 그 다음날은 쉬는 방향으로, 격일제 느낌으로 기용할 것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8회 셋업맨으로 나갔지만, 7회에 그 앞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연투 금지를 넘어, 8회에도 내보내지 않으며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 아무래도 불펜 투수에겐 8회가 6~7회보다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KIA 불펜 사정을 봐도 장현식이 무리할 이유가 없다. 마무리 정해영과 우완 전상현에, 좌완 이준영, 김기훈, 김대유, 최지민이 전원 필승조로 기용 가능하다.
김 감독은 “이준영과 김대유는 셋업맨과 원 포인트 모두 가능하다. 김기훈과 최지민은 활용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기훈이는 좌우타자를 안 가리는 스타일이다. 기훈이가 최근 퍼포먼스라면 후반에 좌우타자 안 가리고 1이닝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했다.
[장현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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