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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웬만해선 실책을 해도 경기 중에는 교체를 안 하려고 하는데…”
NC 주전 1루수 오영수(23)에게 지난 22일 창원 롯데전은 생각하기도 싫은 경기다. 1회, 3회, 4회에 잇따라 실책을 범했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고승민의 타구에 몸을 날렸으나 외야로 보내주고 말았다. 3회에는 2사 2,3루서 노진혁의 타구에 역시 몸을 날렸으나 타구는 미트를 맞고 외야로 굴절됐다.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았다. 4회에는 무사 1루서 김민석의 타구가 두 다리 사이로 빠져나갔다.
모두 포구 실책이었다. 그러자 강인권 감독은 곧바로 오영수를 빼고 윤형준을 투입했다. 질책성 교체로 보였지만, 강인권 감독의 설명은 달랐다. 23일 창원 롯데전을 앞두고 “웬만해선 실책을 해도 경기 중에 교체를 안 하려고 하는데, 계속 주면 자신감을 잃을까봐 뺐다”라고 했다.
강 감독은 실책을 범한 야수를 질책성으로 교체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쨌든 NC 1루는 수년간 오영수 중심으로 끌고가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장타력이 떨어진 팀에서, 일발장타력을 갖춘 오영수는 반드시 함께 가야 할 유망주다.
강 감독은 “그 상황에 대해 얘기한다고 크게 좋아질 것은 없다. 오히려 대화를 할수록 부담스러워진다. 결국 어린 선수가 성장하려면 그런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 ‘또 실책 하면 어쩌나’라는 두려움을 떨쳐야 한다”라고 했다.
NC는 5연패 기간에 유독 실책이 잦았다. 강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지적하지 않았다. 대신 강 감독은 “팀이 득점력을 높이면 안정감을 찾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히려 타석에서 분발을 강조하며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오영수도 수비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되, 실마리를 타격에서 풀 필요도 있다. 사실 시즌 극초반에 비해 최근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25일 광주 KIA전서도 3타수 무안타에 1볼넷으로 1득점했다. 시즌 타율은 0.182로 떨어졌다.
강인권 감독은 2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타석에서 의도치 않게 변화구가 많이 들어오니, 헛스윙 비율도 높아졌다. 타석에서 수싸움이 안 되고 삼진 비율도 높아지고 컨디션도 다운되고 그런다. 타석 수가 쌓이고 경험이 쌓이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한번 부침을 겪을 시간도 됐다. 스스로 원래 모습으로 되찾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오영수는 과거 신인 시절 김경문 전 감독의 큰 관심을 받고 1군에서 동행하며 훈련하기도 했다. 선수에 대한 직관력이 대단한 김경문 전 감독의 픽이었기에, 성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건 사실이다. 현존하는 김경문의 마지막 남자다. 강 감독도 김경문 전 감독의 스타일대로, 믿고 지켜볼 태세다.
[오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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