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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타격감이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일주일 만에 타율을 무려 1할 이상 끌어 올렸다.
요시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맞대결에 좌익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요시다는 1회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볼티모어 선발 카일 브래디쉬의 초구 94.3마일(약 151km) 하이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으나,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하며 선취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요시다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부터 타올랐다. 요시다는 3-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브래디쉬의 3구째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퍼올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요시다는 재런 듀란의 만루홈런에 홈을 밟으며 득점에 기여했다.
요시다는 득점과 이어지지 않았지만, 4회초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또다시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시켰다. 이후 요시다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고개를 숙였으나,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까지 얻어내며 '3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올 시즌에 앞서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202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요시다는 데뷔 첫 경기에서 안타와 타점, 득점을 생산, 네 번째 경기에서 첫 아치를 그리는 등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시즌 타율은 0.167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부상을 완벽하게 털어낸 요시다는 최근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요시다는 지난 2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한 이닝에 두 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6타점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뜨거운 감은 26일까지 이어졌다. 요시다는 최근 6경기에서 24타수 12안타 9타점을 기록, 0.167까지 떨어진 타율을 일주일 만에 0.278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오버페이'라는 말도 자취를 감췄다.
요시다의 감이 급격하게 좋아진 배경은 무엇일까. 일본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루이스 오티스 타격코치 보좌의 도움이 있었다. 오티스 타격코치 보좌는 "나는 그들의 연습을 지원할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요시다는 일본에서 만들어온 멋진 스윙을 갖고 있다. 하지만 높은 직구에 너무 힘이 들어가 땅볼이 많았다. 거기서 메카닉적으로 조그마한 수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타격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지만 요시다는 의외로 차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요시다는 26일 경기가 종료된 후 "첫 타석에서 치기 좋은 공이 왔는데, 공의 윗면을 치고 말았다"고 반성하면서 "숫자에 대해서는 타율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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