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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주루 코치가 스톱을 시켰는데, 탄력이…"
SSG 랜더스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4-5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9회였다. SSG는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LG의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후속타자 한유섬이 우익수 방면으로 2루타를 터뜨렸다. 이때 에레디아가 3루 베이스를 거쳐 홈을 향해 내달렸다.
에레디아는 홈에서 포수 박동원과 눈치싸움을 벌였고, 오른발로 홈플레이를 밟는데 성공했다. 최초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에레디가 홈플레이트를 밟는 과정에서 먼저 태그가 된 것이 확인됐고, 결과는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번복됐다. 결국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버린 SSG는 9회말 노경은이 오지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김원형 감독은 26일 잠실 LG전에 앞서 전날(25일) 에레디아의 홈 질주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주루 코치가 스톱을 시켰는데, 탄력 때문에 멈추지 않았던 것 같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물론 아쉬운 주루플레이였지만, 에레디아가 홈을 밟는 것이 조금만 빨랐다면 '슈퍼 플레이'로 연결될 수도 있었던 상황.
김원형 감독은 "본인도 2아웃이었기 때문에 너무 열심히 하려다가 그런 것 같다. 상대 중계 플레이에 조금만 미스가 있었다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며 "벤치에서 봤을 때는 펜스 플레이가 너무나 잘 됐다. 펜스 플레이가 진행되는 순간 벤치에서는 '홈에 못 들어온다'고 판단했다. 에레디아가 아무리 빨라도 안될 것 같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날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나왔지만, 에레디아는 SSG에서는 없어선 안 될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에레디아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27안타 2홈런 타율 0.365 OPS 0.954를 기록 중. 사령탑도 에레디아가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령탑은 "개인적으로 외국인 타자는 100타석을 기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에레디아는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 타격 컨디션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컨택 능력 등 순간순간 타석에서의 플랜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처음 뽑았을 때 장타를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살아나가주는 등의 플레이 만으로도 완전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LG에게 패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준 SSG는 '탈환'에 도전한다. 이날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우익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김강민(중견수)-오태곤(1루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SSG 에레디아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1.2루서 1타점 동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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