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반전의 KKKKKK.
KIA 외국인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메디나는 26일 광주 NC전서 8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을 9.00서 5.87로 낮췄다.
메디나는 이날 투심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투심과 커터, 변형 패스트볼을 즐기는 투수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투심이 주무기, 그런데 지난 3경기서 이게 잘 통하지 않았다. 3패 평균자책점 9.00, 충격적인 행보였다.
예를 들어 그동안 메디나를 상대한 우타자들은, 배터박스에서 홈플레이트 기준 반발 정도 옆으로 물러서서 타격해왔다. 그래야 몸쪽 대응이 좀 더 수월하기 때문. 한편으로 메디나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다는 것도 감안했다.
그러나 이날 메디나의 투심은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몸쪽으로 꺾이는 움직임도 더 날카로웠고, 곁들인 커터 역시 움직임이 심했다. NC 타자들의 컨디션도 최근 나쁜 건 아니었는데, 이날 메디나를 상대로 정타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심도 양념으로 구사했다. 내야 땅볼 혹은 빗맞은 뜬공을 많이 유도하면서 착실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삼진도 6개를 잡았다. 시원시원한 투구에, 경기시간도 단 2시간30분이면 충분했다.
KIA 역대 외국인투수 중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선수는 역시 헥터 노에시다. 2017년 20승을 달성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김종국 감독은 투손 스프링캠프 당시 현실적으로 메디나가 헥터처럼 되길 바라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에 준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충분하다.
단, 투구 내용과 워크에식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2022시즌의 로니 윌리엄스라면 곤란하다. 로니는 미국 출신이지만, 근래 KIA의 최악의 외국인선수였다. 그래도 메디나는 이날 가능성을 보여주며 로니가 아닌, 헥터 쪽으로 한발 다가섰다.
메디나는 “지난 경기서 원하는대로 안 돼 속상했다. 오늘은 이상적인 투구였다. 커맨드가 좋았다. 좋은 구종 위주로 던졌다. 8회를 마치고 9회까지 던지길 원했지만, 투수코치가 쉬는 게 어떠냐고 하길래 받아들였다. 구속을 좀 더 올릴 수도 있지만, 커맨드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메디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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