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희생과 인내의 아이콘이다.
NC 주장 손아섭(35)의 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26일까지 21경기서 86타수 23안타 타율 0.267 11타점 10득점. 직전 경기 기준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0.282로 나쁘지 않긴 하다. 그러나 통산타율 0.320의 명성에는 한참 부족하다.
손아섭은 2022시즌에도 138경기서 타율 0.277 4홈런 48타점 72득점 OPS 0.714로 썩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가 뒤늦게 회복했으나 스스로 부진했다고 결론을 내린 시즌이었다.
그런 손아섭은 지난 겨울 미국 LA에서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훈련했다. 트레킹데이터까지 뽑아 문제점을 파악했고, 발사각을 올려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어차피 홈런타자는 아니고,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기 위해 발사각을 악 20도로 맞추는데 초점을 뒀다.
바꾼 스윙궤도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강인권 감독은 2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타격에 변화를 주려고 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슬로우스타터다. 다만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타순(4번 타자)에 들어간 것도 영향이 있다. 맞는 자리는 앞인데,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4번 타자로 나가면서 타격 페이스를 찾기 쉽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라고 했다.
매커닉 변화에 부작용이 있는데, 막중한 4번 임무까지 안으면서 심적 부담이 없을 리 없다는 것. 그러나 손아섭은 팀의 주장으로서 묵묵히 순응하고 받아들인다. 강 감독은 이 부분만큼은 고마움을 갖고 있다. “팀을 생각하고 있고, 팀을 위해 희생한다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올 시즌 손아섭은 주 포지션 우익수가 아닌 좌익수를 볼 때도 있었고, 지명타자로도 많이 나간다. 아무래도 수비를 병행하지 않아 타격감을 올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강 감독은 “이런 부분들이, 본인이 리더로서 팀을 생각하지 않으면 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팀을 생각하는, 리더로서의 모습이다”라고 했다.
NC 타선은 박세혁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정상과 거리가 있다. 제이슨 마틴과 박석민이 없기 때문에 손아섭이 당분간 중심타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느 타순, 어느 포지션, 어떤 롤이든 FA 64억원 타자라면 보여줘야 하고 증명해내야 한다. NC는 캡틴을 믿는다. 손아섭은 26일 광주 KIA전서 4타수 2안타로 반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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