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지금부터 보여줘야 하는데…”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는 썩 좋지 않다. 26일까지 19경기서 75타수 20안타 타율 0.267 1홈런 9타점 6득점. 직전 10경기 기준 타율 0.282였지만, 확실히 달아오르지는 않았다.
KIA 타선이 최근 베테랑 최형우와 김선빈을 앞세워 조금씩 득점력을 올리는 건 맞다. 그러나 여전히 동력이 더 필요한 건 사실이다. 풀타임 2년차 황대인과 첫 풀타임에 도전하는 변우혁에게 큰 기대를 거는 건 쉽지 않다.
결국 소크라테스가 어느 정도 생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범경기서 드러냈던 어이없는 주루 실수는 최근 나오지 않는다. 수비력이 리그 최상위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앙외야를 믿고 맡길 수준이라고 검증이 된 상태다. 방망이만 살면 된다.
작년에도 4월에 죽을 쑤다가, 5월부터 쭉쭉 치고 올라갔다. 올해도 이런 사이클을 그릴까. 김종국 감독은 26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그러려면 지금부터 좀 보여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몇몇 선수 외에는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라고 했다.
실질적으로 최형우와 김선빈 외에 여전히 흐름이 안 좋다. 김 감독은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이 힘을 좀 내주면 빅이닝도 갈 수 있고, 다득점 게임도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중심타선에서 좀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말을 들었던 것일까. 소크라테스가 진짜 보여줬다. 화끈한 홈런이나 장타가 아닌, 기습번트였다. 0-0이던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NC 선발투수 송명기의 초구 가운데로 들어온 142km 패스트볼을 기습적으로 3루 방면으로 번트를 댔다. 송명기가 비교적 잘 대처했고, 1루에 강하게 뿌렸으나 전력 질주한 소크라테스는 1루에서 세이프.
이 번트안타 하나가 경기흐름을 확 바꿨다. 송명기는 확연히 흔들렸고, KIA는 계속된 찬스서 김규성의 우월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2회에만 4득점했다. 소크라테스는 3회에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만들기도 했다. 여러모로 팀에 필요한 플레이들을 해냈다.
소크라테스에게 약속의 5월이 다가온다. 그는 작년 5월 26경기서 타율 0.415 5홈런 28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4월 24경기서 0.227 1홈런 9타점으로 부진하다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올해 4월은, 작년 4월보다 낫다. 기습번트 안타 하나가, 소크라테스의 올 시즌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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