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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17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일본 선수단 내에서 차기 WBC부터는 정규시즌 개막을 미루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려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듯하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와 '산케이 스포츠' 등 복수 언론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프로야구선수회와 일본야구기구(NPB)의 사무 절충이 온라인으로 진행, 올해 WBC를 돌아봤다"며 "3년 뒤로 예정된 차기 대회를 위해 선수회가 시즌 개막을 뒤로 미루기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일본은 역대 WBC에서 총 세 번의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 2006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뒤 2009년 WBC에서 다시 한번 '왕좌'에 올랐다. 이후 일본은 2013년과 2017년 WBC에서는 각각 3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WBC에서 다시 한번 최정상에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일본은 올해 최고의 전력을 구성했다.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는 물론 일본인 어머니를 둔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현역 빅리거들이 합류, '56홈런'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퍼펙트게임'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등 리그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집합했다.
최고의 전력에 성적까지 뒤따랐다. B조 조별리그에서 4승 무패로 8강 진출 티켓을 확보한 일본은 이탈리아와 맞대결에서 9-3으로 승리하며 미국 땅을 밟을 수 있는 4강행 티켓까지 손에 넣었다. 일본은 멕시코를 상대로 6-5 신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고, '드림팀' 미국과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하며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일본 내에서는 WBC가 열리는 시즌에는 개막전을 미루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올해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은 라쿠텐 골든이글스-니혼햄 파이터스는 30일, 나머지 팀들은 31일. 일본 대표팀은 22일 결승전이 종료된 후 일본 대표팀은 23일 귀국했는데, 시즌 준비는 물론 휴식을 취할 시간도 없었다는 것.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모리 타다히토 선수회 사무국장은 "개막 날짜에 대해 논의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컨디션이 나빠져 1군에서 말소된 선수도 있다"며 "시차 문제도 있고, 몸의 부담을 생각하면 개막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올해 세이부 라이온스가 스프링캠프(2월 6일)을 늦춘 것처럼 전체 일정을 뒤로 미루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선수 차출과 관련된 요청도 들어왔다. 모리 타다히토 사무국장은 "선수들로부터는 WBC 대표 선출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 투수는 공이 다르다. 차출 결정이 늦어지면 일본 공인구에 대한 적응이 늦어진다"며 "이에 대한 부분을 해결해 달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요구사항. 일본이 매번 WBC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선수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일본 WBC 대표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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