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다저스가 승자인가.
마에다 겐타(35)가 스스로 강판을 택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주 미네소타 타겟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0실점했다.
마에다는 2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2이닝 1실점하고 강판됐다. 2회 2사 2루서 재런 듀란의 타구에 왼 발목을 강타당하면서 그대로 마운드에 쓰러졌다. 다만, 경기 후 동료와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큰 부상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도 듀란의 타구속도는 111.6마일(약 180km)이었다.
불행의 씨앗이었을까. 27일 양키스전에 정상적으로 나섰지만, 또 비정상적으로 강판해야 했다. 4회 무사 2루서 DJ 르메이휴를 상대하지 못하고 내려갔다. MLB.com에 따르면 마에다는 스스로 두 손을 들어 던지지 못하겠다는 시그널을 벤치에 보냈다.
이날 투구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2회 5실점에 이어 4회에도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난타 당했다. 송구 실책도 있었다. 10실점은, 마에다의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자책점. 앤서니 리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을 때 패스트볼이 88~89마일밖에 나오지 않았다.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MLB.com은 “오른팔 근육 불편과 통증으로 강판했다. MRI 검진을 받기 위해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라고 했다. 로코 발델리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은 팔의 안쪽이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크게 우려할 부위는 아니다. 어쨌든 그에겐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마에다는 8년 최대 2500만달러(약 335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올 시즌을 끝나면 FA인데, 부상 이슈가 발생한 건 좋지 않다. 더구나 마에다는 2021년 8월22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22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해 건강하게 돌아왔으나 또 다시 팔이 말썽을 부렸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서 다저스가 마에다에게 준 2500달러 계약이, 결국 성공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듯하다. 다저스가 마에다에게 개런티를 줄이고 옵션을 많이 걸었던 건 건강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해석이다.
다저스는 마에다와의 인연을 2019년까지만 이어갔고, 2020년에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했다. 결국 마에다는 미네소타 이적 후 토미 존 수술도 받고 이번에 또 이상 징후를 드러냈다. 발델리 감독 말대로 큰 부상이 아닐 수도 있지만, 복귀 시점을 장담하긴 어렵다.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마에다의 내구성 이슈는 앞으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마에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