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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고민에 빠뜨렸던 기쿠치 유세이가 완전히 달라졌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벌써 4승째를 신고했다.
기쿠치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0까지 낮아졌다.
기쿠치는 2022시즌에 앞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81억원)의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기쿠치의 지난 시즌 활약은 몸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32경기(20선발)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로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였다. 기쿠치는 100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이 58개로 매우 많았다. WHIP(이니당 출루 허용률)이 1.50으로 높으니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가 없었다. 토론토는 기쿠치를 불펜 투수로 활용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했으나, 큰 진전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분명 다르다.
기쿠치는 시범경기에서 7경기(6선발)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0.87을 마크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20⅔이닝에서 10볼넷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기쿠치의 모습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최고의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쿠치는 시즌 첫 등판인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5이닝을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첫 승을 신고했다. 두 번째 등판인 LA 에인절스와 맞대결에서는 4⅓이닝 6실점(6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는 시행착오에 불과했다. 기쿠치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1자책),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차곡차곡 승리를 쌓았다.
흐름이 좋았던 기쿠치는 다시 한번 달라진 모습은 제대로 선보이며 개인 4연승을 내달렸다. 기쿠치는 1회 엘비스 앤드루스-앤드류 본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루이스 로버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도루 저지를 통해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기쿠치는 2회 일로이 히메네스-앤드류 베닌텐디-제이크 버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후 3회 다시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 순항을 이어갔다. 기쿠치의 호투에 타선은 3점의 지원을 안겼고, 기쿠치는 4회 또 한 번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가장 큰 위기도 잘 넘겼다. 기쿠치는 5회 베닌텐디에게 안타, 세비 자발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첫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로미 곤잘레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 6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토론토는 기쿠치가 교체된 후 불펜 투수들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고, 마침내 4승째를 손에 넣었다.
기쿠치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현지 언론은 여전히 안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토론토 스타'는 "모든 것이 긍정적이지만 기쿠치가 영원히 고정됐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없다. 기쿠치는 선수 생활 중 반짝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2021시즌 3.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1승 5패 평균자책점 5.98로 무너졌다"고 짚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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