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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다시 한번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3안타와 함께 3도루 경기를 펼쳤다. 이틀 동안 5개의 도루를 추가한 배지환은 어느새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도루 공동 2위로 등극했다.
배지환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 맞대결에 2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도루 2득점 1타점으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이틀 연속 '슈퍼소닉'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지난 21~24일 신시내티 레즈와 4연전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던 배지환은 전날(26일) 2안타 2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했다. 그리고 이틀 연속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배지환은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0.224의 타율을 0.254까지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도루다. 배지환은 이틀간 다섯 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내셔널리그와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공동 2위(10개)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1위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로 13개. 격차가 있지만, 한국인 야수 최최로 타이틀을 노려볼 수도 있을 정도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배지환의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배지환은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나서 다저스 선발 필 빅포드의 초구 92.9마일(약 150km)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여기서 한차례 빠른 발이 빛났다. 배지환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를 적립했다. 이후 배지환은 희생번트로 3루에 안착했고,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적시타에 홈을 밟는데 성공하며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데 성공했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배지환은 6회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의 세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의 바뀐 투수 저스틴 브루흘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다시 한번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 장면에서도 빠른 발은 빛났다. 배지환은 도루를 위해 스타트를 끊었는데, 브루홀이 배지환을 의식한 나머지 후속타자 제이슨 딜레이의 타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것.도루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배지환의 빠른 스타트로 인해 딜레이의 타구는 내야 안타로 연결됐고 피츠버그는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딜레이의 안타에 2루에 안착한 배지환은 이번에 3루 도루에 성공하며 이틀 연속 멀티도루를 완성했다. 아쉬웠던 것은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 하지만 배지환의 빠른 발을 이용한 다저스 마운드 흔들기는 충분히 빛났다.
최고의 경기는 세 번째 타석에서 비로소 완성됐다. 배지환은 5-0으로 앞선 7회 1, 2루 찬스에서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로 3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이때 2루 주자였던 투구피타 마르카노가 홈을 파고들며 타점을 쌓았고, 배지환은 로돌포 카스트로와 함께 더블스틸에 성공하며 마침내 시즌 10호 도루까지 기록하게 됐다. 그리고 딜레이의 적시타에 또 홈을 밟았다.
배지환은 3안타 3도루 경기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고, 피츠버그는 전날(26일)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피츠버그는 경기 중반까지 다저스와 팽팽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5회 2점, 6회 1점, 7회 무려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다저스를 8-1로 격파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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