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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한때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 신타로(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시즌 6호 아치까지 그렸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26일) 무안타에 머물렀던 오타니는 단 한 경기 만에 다시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안타는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바로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 신타로를 상대로 뽑아낸 안타였던 까닭. 시범경기에서도 2타수 1안타로 후지나미에 판정승을 거뒀던 오타니는 다시 한번 후지나미를 상대로 안타를 신고했다.
경기 초반의 타격감은 전날(26일)의 여파 때문인지 썩 좋지 않았다. 오타니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땅볼, 4-1로 크게 앞선 2회말 1사 만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첫 안타는 6회말에 나왔다. 오타니는 1사 1루에서 후지나미와 맞대결을 가질 기회가 마련됐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출발했던 후지나미는 4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한 끝에 불펜 투수로 보직이 변경된 까닭.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처음 맞붙는 후지나미를 상대로 바깥쪽 99마일(약 159.3km) 포심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쳐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이때 후지나미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우익수 코너 카펠이 오타니의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것. 2루까지 설렁설렁 뛰던 마이크 트라웃은 카펠이 공을 놓치는 모습을 본 뒤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했고, 홈까지 파고들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경기 후반으로 향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타니는 9-3으로 크게 앞선 8회말 1사 1루에서 오클랜드의 바뀐 투수 채드 스미스의 3구째 94.5마일(약 152km)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타구속도 103.9마일(약 167.2km), 비거리 401피트(약 122m)의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불펜으로 강등된 후 첫 등판이었던 후지나미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후지나미는 6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테일러 워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후 마이크 트라웃에게 볼넷, 오타니에게 안타를 맞는 과정에서 실책이 발생하면서 실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앤서니 렌던과 헌터 렌프로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후지나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브랜든 드루리와 지오 어셸라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후 맷 타이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에스테루리 루이즈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날 후지나미의 성적은 2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한편 에인절스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대폭발하며 오클랜드 마운드를 두들겼고, 오타니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11-3으로 오클랜드를 격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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