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3루수가 번트 수비를 해서 처리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26일 KIA-NC전의 최대 승부처는 2회초였다. KIA 김규성이 결정적 우월 스리런포를 치며 4-0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그 전에 나온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기습번트 안타가 두 팀의 균열을 만들었다.
소크라테스는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NC 선발투수 송명기(23)의 초구 142km 패스트볼에 3루 방면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타구가 라인선상으로 붙지는 않았으나 속도를 제법 늦췄다. 송명기가 재빨리 잡아 1루에 송구했으나 세이프. 이후 송명기는 볼넷과 적시타를 내줬고, 김규성에게 한 방을 맞으면서 무너졌다.
송명기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사사구 6실점으로 시즌 3패(1승)를 떠안았다. 사실 4일 잠실 두산전서 5⅔이닝 무실점, 9일 창원 키움전서 6⅓이닝 무실점, 14일 인천 SSG전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상당히 좋았다. 1승에 그쳤으나 투구내용은 에이스급이었다.
그러나 20일 잠실 LG전서 3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무너진 뒤 2경기 연속 좋지 않았다. 강인권 감독은 두 경기 연속 초반에 고비를 넘기지 못한 부분을 지적했다. 특히 26일 경기의 경우, 소크라테스의 번트를 굳이 송명기가 처리할 필요가 없었다는 견해다.
강인권 감독은 2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결과가 안 좋을 때 경기 초반이 그런 패턴이다. 그 전 경기도 사사구가 빌미가 돼 실점도 많았고 이닝도 많이 못 채우고 내려왔다. 결국 초반에 3루수가 번트 수비로 처리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명기가 처리하려고 하다 그렇게 됐다. 이후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최근 2경기 정도 그랬다”라고 했다.
투수 기준 우측으로 향하는 타구를 투수가 처리하는 게 쉽지 않다. 더구나 번트는 타구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주자가 1루에서 세이프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투수로선 오른쪽으로 몸을 급히 기울여 타구를 수습한 뒤 다시 왼쪽으로 몸을 돌려 1루로 송구해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강 감독은 차라리 3루수 도태훈에게 해당 타구 수비를 맡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강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을 짚었다. “송명기가 작년보다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좀 더 집중해서 투구하면 금방 자신감도 찾고, 시즌 초반 모습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송명기(위), 소크라테스 브리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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