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7회 1사까지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잠재웠다. 그러나 회심의 포크볼 하나가 빗맞은 타구가 되면서 경기 양상이 확 달라졌다.
NC 구창모는 WBC 부진에 이어 정규시즌 개막 직후 2경기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15일 인천 SSG전서 8⅔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찍더니, 21일 창원 롯데전서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구창모가 그 사이 투구밸런스, 리듬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을 수 있다. 다만, 구창모는 멘탈을 강조했다. 긍정적인 마인드, 큰 제스처 등을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고, 공도 더 세게 던지면서 예전의 좋았던 감각을 찾았다는 설명을 했다.
27일 광주 KIA전도 여전했다. 6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5실점했다. 결과만 보면 부진했다고 봐야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그렇다고 보기도 힘들다. 이창진을 삼진 처리하며 7회 1사까지, 정확히 19명의 타자만 상대했다. 결과는 모두 범타 혹은 삼진이었다. 퍼펙트 투구.
148km까지 나온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었다. 91구 중 스트라이크는 61개. 이상적인 비율이었다.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 포크볼로 승부한 경기. 구창모의 장점 중 하나가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던질 때 매커닉의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타자들로선 이른바 ‘예측 타격’이 쉽지 않다.
보더라인을 걸치는, 절묘한 투구가 계속되면서 KIA 타자들은 거의 외야로 시원하게 타구를 날리지 못했다. 그러나 7회 1사에서 김선빈에게 던진 포크볼 하나가 경기흐름을 바꿨다. 김선빈이 가볍게 툭 밀었고, 투구가 방망이에 걸렸다.
이 타구가 묘했다. 2루수 박민우의 키를 넘어갔는데, 느리게 날아가면서 박민우가 포기하지 않고 뒷걸음했다. 결국 타구는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지면서 안타가 됐다. 잘 맞지 않았지만, 구창모에겐 데미지가 있었다. 곧바로 후속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후 집중타를 맞고 말았다.
구창모는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5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3.86. 머나먼 첫 승이다.
[구창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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