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스타벅스 데이' 100% 승률을 이어갔다. 이날 SSG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지훈의 집요함이 만든 작은 변화가 숨어 있었다.
SSG 랜더스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차전 홈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하며 3연전의 첫 단추를 잘 뀄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초반 SSG 최정이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일찍부터 균형이 무너졌지만, 매우 팽팽한 투수전 흐름으로 진행됐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1회 선두타자 추신수를 1루수 땅볼, 최지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후 최정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135km 포크볼로 삼진 처리했다.
SSG는 최정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첫 번째 승부에서 최승용에게 애를 먹었다. SSG는 2회 오태곤이 삼진, 한유섬이 1루수 땅볼, 김성현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당했다. 그리고 3회 박성한-조형우-추신수로 이어지는 타선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러한 흐름을 깬 선수가 있었다. 바로 최지훈이다. 최지훈은 4회말 공격에서 최승용과 무려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선보였다. 최지훈은 초구 130km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뒤 116km 커브에 스트라이크를 허용하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여기서 소위 '용규놀이'가 시작됐다.
최지훈은 최승용의 3구째를 커트해낸 뒤 4구째 볼을 골라냈다. 이후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파울 타구로 만들어내며 최승용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10구째 118km 커브를 공략,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뽑아내며 포문을 열었다. 최지훈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두산 선발 최승용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승용은 후속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에레디아에게 볼 2개를 연달아 던진 뒤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에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최지훈은 다시 한번 빛났고, 최승용의 불안한 모습은 이어졌다.
무사 만루. SSG 오태곤이 최승용의 4구째 포크볼을 건드려 투수 앞쪽으로 향하는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최승용은 홈을 질주하는 최지훈을 잡아내기 위해 글러브 토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송구가 악송구가 됐고, 리그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주력을 보유한 최지훈은 두산 포수 장승현과 충돌하면서까지 홈을 파고들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때 2루 주자 최정까지 홈으로 질주하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최지훈은 4회 공격에서 장승현과 충돌한 여파로 5회초 수비에서 최상민으로 교체되면서 더이상 경기를 펼치지 못했으나, 순항하던 두산의 선발 최승용을 흔들고, 귀중한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SSG는 이날 승리로 재작년부터 '스타벅스 데이'에서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100% 승률을 유지했다.
[ssg 랜더스 최지훈.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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