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1군에서 통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산 베어스 김유성은 지난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 8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29구,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유성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사실이 알려지게 됐고, NC가 김유성의 지명을 철회하면서 프로 입단이 무산됐다. 그러나 고려대학교로 진학해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KBSA)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의 징계를 마친 김유성은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다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그리고 두산이 2라운드에서 김유성을 선택했다.
프로 유니폼을 입는데 성공했지만, 김유성이 1군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김유성의 사과, 피해자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피해자는 오랜 시간 김유성의 사과를 받지 않았지만, 최근 마음의 문을 열고 김유성의 진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김유성은 지난 27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28일에는 경기까지 나섰다.
김유성은 1-4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섰다. 그는 SSG의 '간판타자' 최정과 첫 맞대결을 가졌고,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아웃카운트를 생산,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까지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순항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오태곤과의 승부에서 1루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양석환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김유성은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후 갑작스럽게 흔들리더니 한유섬과 김성현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성한과 4구 승부 끝에 116km 커브로 허를 찌르며 삼진을 솎아냈고, 1군 데뷔 첫 등판을 무실점으로 마치는데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29일 인천 SSG전에 앞서 "데뷔전인 만큼 긴장을 많이 했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 경기에 나가면 더 안정된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구위는 1군에서도 통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제구력. 본인이 원하는 곳, 포수가 요구하는 곳으로 로케이션이 되는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성은 당분간 편한 상황에 마운드에 오를 전망. 이승엽 감독은 "지금 이기는 경기에서는 필승조가 구축이 돼 있다. (김)유성이의 경우에는 아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에서는 부담이 있다. 조금 편안한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며 향후 보직에 대해서는 "좋은 구위를 보여주면 선발도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김유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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