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나도 몰랐죠.”
KIA 역사상 최초의 3중도루였다. 그러나 수장 김종국 감독은 몰랐다. 자신이 지시한 게 아니라 조재영 3루 코치와 3루 주자 김규성의 작품이었다는 게 김종국 감독 설명이다. 김 감독은 평소 공격적인 주루를 강조하는데, 세부적인 부분은 조재영 코치 등 파트 별 코치에게 맡기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 한승택 타석. 볼카운트 1B2S서 LG 좌완 함덕주가 4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3루 주자 김규성을 전혀 견제하지 않았다. 함덕주의 투구가 리드 폭을 넓힌 뒤 득달 같이 홈을 파고 든 김규성의 몸에 맞으면서 포수 박동원조차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었다.
김종국 감독은 3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나도 홈 스틸만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몰랐다. 나도 몰랐죠. 3루 주자와 주루 코치의 호흡이 좋았다. 조재영 코치가 준비도 하고 생각도 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홈스틸만 생각했는데 1루와 2루 주자도 같이 움직였다. 조재영 코치가 정말 큰 일을 했다. 그리고 지시를 내려도 선수 본인이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대담해야 한다. 멋 모르고 하면 안 된다. 너무 멋있었다”라고 했다.
이날 KIA의 3중도루는 KBO 통산 7번째, KIA 최초다.
[김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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