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적어도 이번 주말 3연전만큼은 KIA 김종국 감독이 LG 염경엽 감독과의 벤치 싸움서 완승했다.
KIA가 28~30일 LG와의 주말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시즌 첫 5연승을 내달리면서 4월을 12승11패, 승패마진 +1로 마쳤다. 개막 전후로 나성범과 김도영이 이탈한데다 4월 중순까지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으면서 최하위권까지 처진 걸 감안하면, 엄청난 반전이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잘 버텨주면서 타선이 밸런스를 맞췄다. 올해 KIA 마운드는 선발과 중간할 것 없이 확실히 짜임새와 뎁스가 작년보다 좋다. 선발진에 아도니스 메디나와 윤영철이 불안하다 최근 호투하며 팀의 5연승에 기여했고, 타선은 잘 맞는 선수를 중심으로 라인업 변화 폭을 크게 가져간 게 결국 적중했다.
리드오프 류지혁, 컨택 능력이 좋은 고종욱을 전진배치했고, 베테랑 최형우는 나이를 잊은 맹타를 선보인다. 김선빈의 타격감도 많이 올라왔다. 여기에 김규성과 이우성 등 백업들마저 한 건씩 해주면서 팀이 완전히 탄력을 받았다.
이번 LG와의 3연전의 경우, 28일 경기서 3-4로 뒤진 8회에 대타 이우성을 투입한 김종국 감독의 판단이 그대로 통하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이우성이 극적인 동점 홈런포를 쳤고, 결국 연장 11회에 결승점을 냈다.
29일 경기는 KIA 최초의 3중도루, KBO 통산 7번째 3중 도루가 큰 화제를 모았다.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서 3루 주자 김규성이 LG 배터리를 완벽히 속이는 홈 스틸을 해냈다. 김규성은 26일 광주 NC전서도 2회 결정적 우월 스리런포를 쳤다. 5연승의 시작이었다.
알고 보면 김 감독의 마운드 운영도 착착 맞아떨어졌다. 29일 김규성의 홈 스틸에 묻혔지만, 7회 무사 만루에 올라온 최지민의 2이닝 역투도 돋보였다. 2년차 최지민은 작년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이었는데, 이날 150km를 두 차례나 찍을 정도로 확 달라졌다. 슬라이더도 상당히 예리하다는 평가. LG의 추격 예봉을 꺾은 건 이때부터였다.
김 감독의 선택은 30일 경기서도 통했다. 선발 이의리를 5회 2사에서 과감히 내렸다. 2사 2,3루서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이하자 김민성 타석에서 과감히 김기훈을 투입했다. 이날 4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어쨌든 김기훈이 김민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작전 성공.
마무리 정해영이 8회 2사 만루서 4아웃 세이브를 위해 올라왔지만, 오지환에게 동점 2타점 우전적시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정해영은 9회에도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하자 김 감독은 과감히 임기영을 투입했다. 임기영이 경기를 끝냈다. 한 남자 생각대로 착착 풀린 3연전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찬스때마다 어떻게든 득점으로 연결하는 모습이 좋았고, 이기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8회말 동점 허용 후 9회초에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나온 소크라테스의 3점 홈런이 승리를 결정지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살아나길 바란다. 9회말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임기영도 실점없이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4월 한달간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잘 이겨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반면 LG는 필승조를 다 내고도 12실점했다. 실책과 번트 실패, 주루사 등 안 좋은 모습을 쏟아내며 4월을 최악의 분위기로 마무리했다.
[KIA 김종국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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