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3연전서 10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그러면 뭐하나. 팀은 스윕패했고, 마지막 경기서 결정적 실책을 했다.
LG가 28~29일 잠실 KIA전에 이어 30일 잠실 KIA전서도 충격적 패배를 안았다. 주루사와 실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디테일의 LG답지 않았다. 그래도 28일에는 KIA 이우성의 대타 동점포, 29일 KIA 김규성의 결정적 홈스틸 등 KIA가 잘 해서 LG가 무릎을 꿇은 측면도 있었다.
그래서 LG로선 30일 경기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날 역시 LG는 1회 케이시 켈리와 오스틴 딘의 3-1 플레이 미스, 6회말 무사 2루서 박해민의 희생번트 실패와 2루 대주자 신민재의 주루사, 7회초 1사 2루서 포수 김기연의 포구 실책 등 크고 작은 실수들이 있었다.
그래도 LG 타선은 KIA 불펜을 잘 공략하며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6회 주루사 이후 다시 만루 찬스를 만들어 경기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5-5 동점이던 8회에 나온 우익수 문성주(26)의 포구 실책이 뼈 아팠다.
2사 2루서 한승택의 평범한 타구를 글러브에 다 넣었다 싶었는데 완전히 포구하지 못하면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14시에 시작한 경기였고, 외야 라이트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순간적으로 하늘을 봤을 때 공이 불빛에 가려 낙구지점을 잡지 못했을 수 있다.
경기를 중계한 SPOTV 오재원 해설위원은 잠실 4월 18시30분, 5월 18시30분, 한 여름 18시30분의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문성주의 실책을 이해했다. 또한, 이번 3연전 내내 혈투가 벌어지는 상황서 26이닝 내내 집중할 수 없다고 두둔하긴 했다. 그럼에도 오 위원은 “저 (수비력이) 탄탄한 문성주가 저 공을…”이라면서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LG는 문성주의 이 실책으로, 8회에 3점을 내줬다. 그 플레이 하나로 1점을 내줬으나 이닝이 계속되면서 류지혁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물론 8회말에 KIA 마무리 정해영을 공략하며 8-8 동점을 만들기는 했다. 그러나 8회에 점수를 안 내주고 8회말에 점수를 냈다면 주도권을 잡으면서 9회초에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
문성주는 4월을 26경기서 106타수 37안타 타율 0.349 1홈런 8타점 19득점 OPS 0.833으로 마쳤다. 매우 성공적인 한 달이었다. 2월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장타를 생각했다가 방향성을 다잡아 다시 애버리지 위주의 스타일로 회귀하는 등 시즌 준비과정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캠프에서 흘린 땀을, 방망이로 충분히 보상 받았으나 문성주로선 막상 이 실책 한 개를 잊지 못할 수도 있다. 문성주에겐 글루미 선데이, LG도 충격적인 4월 마지막 밤이다.
[문성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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