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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두 가지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최악'의 불명예 신기록을 썼다. 역대 최악의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클랜드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다. 지난 26일 LA 에인절스전부터 무려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오클랜드는 30일 신시내티전에서 8회말 종료 시점까지 2-1로 근소하게 앞서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오클랜드 마무리 쥬리스 파일리아가 안타와 볼넷 2개를 헌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2-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올해 오클랜드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 전체 '꼴등'을 기록 중이다. 28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리는 단 5승. 승률은 0.179로 2할이 채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역대급 부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162경기 풀 시즌을 치렀을 때 승리는 약 29승(28.9승)에 불과한데, 이는 구단 역대 최소 승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는 오클랜드는 30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메이저리그 '불명예 신기록'을 작성했다. 바로 개막 이후 2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수확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27경기로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보유 중이었다. 무려 9명의 선수가 28경기에 등판해 0승 15패 평균자책점 8.68로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오클랜드는 카일 뮬러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28, JP 시어스가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23, 켄 월디척이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7.82, 제임스 카프리엘리언이 선발 6경기(3선발) 2패 평균자책점 12.94, 메이슨 밀러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6.28, 루이스 메디나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60, 드류 루친스키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애덤 올러가 7경기(1선발)에 등판해 1승을 수확했으나, 이는 지난 2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승리. 선발 투수로서 수확한 승리는 아니었다. 게다가 한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 신타로도 6경기(4선발)에서 4패로 허덕이고 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오프시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신 타이거즈에서 오클랜드로 이적한 1년차 후지나미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팀에서 가장 좋지 않은 0승 4패 평균자책점 14.40"이라며 "불펜 투수로 보직이 전환됐지만, 오클랜드의 굴욕적인 기록의 한 원인"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불명예' 기록은 선발 투수 승리가 없다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오클랜드는 4월 종료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3패를 기록한 것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다. 즉 개막 직후 이토록 부진했던 팀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없었다는 것이다.
마크 캇세이 감독은 30일 경기가 끝난 후 "인생이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가장 큰 어려움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어떻게 맞설 것인가. 이러한 부분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며 "이 경험을 통해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재 흐름을 고려해 본다면, 역대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클랜드 어슬레틱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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