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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성폭행' 문제로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된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지난 2021년 6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673일 만에 1군 경기를 갖는다. 바우어의 일본프로야구 1군 데뷔전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일(이하 한국시각)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가 오는 3일 1군 데뷔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단축시즌이 열렸던 202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2번의 완봉승을 수확하는 등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리그 1위)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동안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로 승승장구하던 바우어는 2021시즌 이후 빅리그 커리어가 완전히 단절됐다.
성폭행 혐의로 인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후 LA 다저스에서 방출된 바우어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를 희망, SNS를 통해 셀프 홍보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나, 그 어떠한 빅리그 구단도 바우어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린 바우어는 일본 요코하마 DeNA와 1년 300만 달러(약 40억원)의 계약을 맺고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오랫동안 투구를 쉬었던 탓일까. 바우어는 아직까지 1군 공식전에 나서지 못하는 중이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깨의 불편함으로 인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한 '먹튀'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복귀를 위한 준비는 모두 마쳤다.
바우어는 지난달 16일 세이부 라이온스 2군과 첫 등판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56km. 그리고 22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최고 154km를 기록했고, 28일 치바롯데 마린스 2군을 상대로는 7이닝 동안 8피안타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바우어는 4일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였다. 현지 언론에서도 4일 등판 가능성을 가장 높게 내다봤다. 하지만 '스포니치 아넥스'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바우어의 데뷔전은 3일로 최종 확정됐다. 상대는 히로시마로 올해 12승 12패 센트럴리그 3위에 올라있다.
미우라 다이스케 요코하마 DeNA 감독은 "투구수도 거의 예정대로 던졌다"며 지난달 28일 치바롯데전에서 7이닝을 던진 후 4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그 정도의 경험은 있는 선수다. 조정을 맡기도록 하겠다. 모두가 기대할 것이고, 나도 기대가 된다"고 바우어의 데뷔전에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요코하마는 바우어가 없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뒤 휴식 등으로 인해 1군 합류가 늦어진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가 없는 초반을 잘 버티는 등 16승 6패 승률 0.727로 센트럴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일본 '니혼 TV'는 "WBC 후 21일 첫 등판한 이마나가는 2경기에서 2승 무실점, 25일에는 새로 입단한 바우어가 1군에 합류해 5월 진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98년 이후 25년 만의 리그 재패로 이이질까. 요코하마 DeNA가 5월을 맞이한다"고 덧붙였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 사진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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