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호세 로하스까지 외국인 투·타의 활약을 앞세워 5월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반면 한화는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두산의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7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로 역투하며 시즌 3승(2패)째를 손에 넣었다. 타선에서는 호세 로하스가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양찬열이 2안타 1타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1회 정수빈에게 볼넷, 양석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 없는 출발을 선보였다. 장민재는 2회 다시 한번 사구를 내줬으나 무실점을 마크하는 등 3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쳤다. 장민재는 4회 선두타자 양찬열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트'에 제동이 걸렸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는 '무결점'의 투구였다. 알칸타라는 1회 이원석-정은원-노시환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모두 뜬공 처리하며 군더더기 없는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채은성과 김태연을 연속 삼진, 장진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3회도 한화 타선을 꽁꽁 묶더니 4회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4이닝 '퍼펙트' 행진을 선보였다.
최고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역투하던 알칸타라는 5회에도 채은성과 김태연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하지만 여기서 '퍼펙트'가 중단됐다. 장진혁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에 두산 유격수 이유찬이 실책을 범한 것. 하지만 알칸타라는 흔들리지 않았고, 후속타자 이진영에게도 삼진을 솎아내며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양 팀의 팽팽한 투수전 흐름이 깨진 것은 5회말이었다. 1회와 4회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헤메던 두산은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세 로하스가 한화 선발 장민재의 2구째 125km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으로 형성되는 실투로 연결되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로하스는 장민재의 볼을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뽑아냈고, 두산은 1-0으로 앞서 나갔다.퍼펙트가 깨졌음에도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던 알칸타라는 6회 노히트마저 중단됐다. 알칸타라는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게 오선진에게 2구째 149km 직구를 공략당해 좌익수 앞에 안타를 맞으면서 대기록을 향해 달려가던 리듬이 깨졌다. 여기서 알칸타라는 정은원에게 안타, 노시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등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한화의 4번 타자 채은성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경기 후반 승기를 잡음과 동시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7회말 선두타자 로하스가 우중간에 안타를 쳐 물꼬를 텄다. 두산은 추가점을 뽑기 위해 로하스의 대주자로 조수행을 투입했고, 도루를 통해 2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정수빈이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냈고, 양찬열의 천금같은 적시타와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한화 포수 박상언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3-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정철원(1이닝)과 홍건희(1이닝)까 차례로 등판해 뒷문을 걸어 잠그며 5월의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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