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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루 2위로는 역부족인가.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잠시라도 내셔널리그 도루 1위에 등극할까. 2일(이하 한국시각)까지 11도루로 내셔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이 부문 1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3도루)가 2일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어깨에 투구를 강타당해 교체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MLB.com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아쿠나의 결장은 길어지지 않을 듯하다. 어쨌든 배지환에겐 잠시라도 도루 1위 등극의 기회가 찾아왔다. 도루왕에 본격적으로 도전함과 동시에, 미국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피츠버그에선 이미 없으면 안 될 멀티맨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배지환이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도루 하나만 어필하면 쉽지 않을 듯하다. MLB.com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시즌 두 번째 루키 파워랭킹 탑10을 발표했다. 배지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1~10위가 캐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거너 핸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헌터 브라운(휴스턴 애스트로스), 브렛 베이티(뉴욕 메츠), 조쉬 영(텍사스 레인저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제임스 아웃맨(LA 다저스), 그라이슨 로드리게스(볼티모어), 앤서니 볼프(뉴욕 양키스).
이들 중 내셔널리그 선수는 캐롤, 베이티, 센가, 아웃맨 등 4명이다. 센가를 제외한 3명은 야수. 배지환은 이들보다 생산력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올 시즌 27경기서 80타수 20안타 타율 0.250 2홈런 9타점 17득점 11도루 OPS 0.652.
반면 캐롤은 28경기서 97타수 30안타 타율 0.309 4홈런 9타점 19득점 10도루 OPS 0.910이다. 베이티는 12경기서 39타수 13안타 타율 0.333 2홈런 4타점 4득점. 아웃맨은 30경기서 99타수 28안타 타율 0.283 7홈런 20타점 18득점 OPS 0.973. 한눈에 봐도 캐롤과 아웃맨이 좀 더 좋은 성적이다.
배지환은 올해 MLB 파이브라인 선정 유망주 탑100에 들지 못했다. 아무래도 지명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피츠버그 유망주 랭킹 13위이며, 탑30 중 현재 유일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뛸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도루왕, 신인왕 레이스에 거론되는 것 자체로 성공적인 시즌 초반을 보낸다는 증거다. 시즌은 많이 남아있고, 꾸준히 기회만 잡으면 도루는 물론 타격 생산력을 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신인왕 레이스에 들어가고, 랭킹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결국 장기레이스에서 체력관리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이동거리도 길고, 162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타격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타격 컨디션을 최대한 균일하게 맞춰야 출루도 꾸준히 할 수 있고, 도루왕 레이스에서 처지지 않을 수 있다.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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