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와의 빅딜은 대성공이다. 삼성과의 빅딜은 과연 어떨까.
키움은 공교롭게도 최근 2년 연속 4월에 굵직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것도 신인지명권 획득이 포함된 빅딜로 큰 화제를 모았다. 2022년 KIA에 박동원(LG)을 내주고 김태진, 현금 10억원,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김동헌)를 받아온 거래는 구단 역사상 역대급 성공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박동원은 KIA를 반 년만에 떠난 반면, 키움은 김태진과 신인포수 김동헌이 1군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삼성과의 빅딜은 1주일 흘렀다. 불펜이 급한 삼성이 먼저 김태훈 영입을 요청하면서, 키움은 4할타자 이원석을 취하면서 2024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까지 받아왔다. 삼성과의 이 빅딜에 대한 손익계산은 지금부터다.
이원석은 올 시즌 23경기서 75타수 30안타 타율 0.400 1홈런 11타점 7득점 OPS 1.001. 키움 이적 후에도 5경기서 21타수 10안타 타율 0.476 1타점 1득점. 아직 홈런은 없다. 타점도 적다. 그래도 다소 빈약한 키움 중심타선에 필요한 위압감을 확실하게 채웠다. 이정후가 타격감을 올려 중심타선에 돌아오면, 이정후와 에디슨 러셀, 이형종, 이원석이 꽤 묵직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김태훈도 삼성에서 곧바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 12경기서 2승1패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6.75. 삼성 이적 후 4경기서 1승2세이브1패, 4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2사사구 4실점, 평균자책점 8.31.
표본이 적으니 이적 후 성적은 큰 의미는 없다. 다만, 2일 대구에서 이적 후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태훈이 친정 타자들에게 쓴맛을 봤다. 0-0이던 연장 10회초에 마운드에 올라와 2사 1,2루서 에디슨 러셀에게 결승 좌월 스리런포, 임병욱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내줬다.
이원석은 삼성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고, 김태훈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 여기에 키움이 신인지명권까지 가져갔다. 현 시점에서 키움이 거래를 잘 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단, 장기적으로 두 사람이 어떤 행보를 하는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 현 시점에서 삼성이 손해봤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래서 키움이 하반기에 삼성에서 받아온 지명권을 어떻게 쓸지 지켜봐야 한다. 키움은 1년 전 박동원 빅딜 당시 받아온 지명권을 김동헌에게 사용했다. 당시 고형욱 단장은 포수를 내줬으니 그 지명권으로 포수를 뽑고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에도 어떠한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 KIA로부터 얻은 2라운드 지명권, 삼성으로부터 얻은 3라운드 지명권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고형욱 단장은 포항, 경주 등 전국을 돌며 신인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3라운드, 그러니까 상위 30명 중에서 5명을 뽑을 수 있다. 1차 지명이 폐지됐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1~2라운드에 1명씩 더 뽑는 셈이다.
이원석과 김태훈의 향후 활약이 엇비슷하다면, 결국 삼성으로부터 받아온 신인에 따라 이 빅딜의 성패가 엇갈릴 전망이다. 신인을 잘 뽑기로 유명한 키움이니, 아무래도 키움이 또 승자가 될 가능성이 조금 더 커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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