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너무 가까이 있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그 결과 단독 4위까지 점프하는데 성공했다.
전날(2일) 경기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이 견인한 승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타선에서는 호세 로하스가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두산의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알칸타라는 이유찬의 실책이 나오기 전까지 4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고, 퍼펙트가 무산된 후에도 5⅓이닝까지 '노히트' 경기를 선보였다. 대기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큰 위기를 두 차례 넘기는 모습은 마치 2020년 20승을 수확했던 당시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승엽 감독은 3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알칸타라에 대한 질문에 "어제는(2일) 정말 완벽했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안심하고 봤다. 점수가 2~3점이 났다면 더 안심을 하고 봤을 텐데, 1-0이라서 아무리 좋은 투구를 해도 난조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불안하면서 봤지만, 알칸타라가 정말 좋은 피칭을 해줬다. 알칸타라였으니 1-0에서 버텼다. 조금만 난조를 보였으면 경기 후반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정말 에이스 다운 피칭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범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지만,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로하스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로하스는 4월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타를 포함한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고, 전날(2일) 다시 한번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홈런과 함께 2안타 경기를 선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말에 "오늘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으며 "로하스가 지난번에도 장민재를 상대로 홈런을 쳤었다. 어제 스윙을 강하게 돌렸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심플하게 힘을 들이지 않고 정상적인 타이밍에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 이후에는 자세가 흐트러졌지만, 안타까지 쳤다"고 로하스의 전날 활약을 짚었다.
사령탑은 로하스가 부담을 갖지 않도록 '자체적'인 배려를 하고 있다. 바로 로하스가 타격 연습을 할 때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사령탑은 "로하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먼 곳에서 지켜보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너무 가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백네트 쪽에서 지켜봤는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2일)부터는 외야에도 좀 있다가, 내야에도 있다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가 스스로 의지가 매우 강하다. 외국인 선수지만,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우리 팀에 스며들었다고 생각한다. 날씨도 따뜻해지고, 자신감도 생겼고, 분명히 경기를 하면서 좋아질 것"이라며 '로하스의 성적이 좋아지면 다시 뒤로 다가가느냐'는 질문에 "이기면 계속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한편 두산은 3일 한화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양찬열(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호세 로하스(좌익수)-장승현(포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산 이승엽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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