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낌없이 퍼주는 바우어인가.
트레버 바우어(32,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마침내 일본프로야구 1군 데뷔전을 가졌다. 3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서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볼넷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생명이 끊겼다. 지난 3월 요코하마와 1년 4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어깨 통증으로 개점휴업하다 4월16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2군 경기서 4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 데뷔전서 승리투수가 됐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패스트볼 최고 155km까지 나왔다. 팬들과 소통을 잘 하는 바우어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 이 글러브를 사용할 것이다. 이것에 사인하고 팬클럽 회원 대상으로 추첨을 해서 드릴 것이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참여할 수 있다”라고 했다.
바우어는 이미 2군 첫 경기서도 실착 스파이크를 팬에게 추첨을 통해 쐈다. 그리고 이날 일본 공식 데뷔전서 사용한 글러브까지 쏘기로 했다. 요코하마 팬들에 대한 사랑, 감사한 마음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다. 괴짜지만, 이런 일은 박수 받을 만하다.
데뷔전이 끝난지 얼마 안 됐는데, 이미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한 팬은 “팬클럽이 생기자마자 가입했다. 유튜브 채널도 구독했고, 당신의 영상을 반복해서 보고 있다. 당신의 투구가 앞으로도 기대된다”라고 했다. 바우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정체됐다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바우어는 기행을 일삼는 스타일이지만, 팬들에 대한 마음은 찐이다. 트위터와 유튜브를 보면 투구 매커닉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 구종에 대해 알려주기도 한다. 이날 아침에는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의 그립 잡는 법, 차이점 등을 설명하며 팬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어쨌든 특이한 선수다. 배울 건 배워야 한다.
[바우어(위), 바우어 글러브(아래). 사진 = 요코하마 SNS 캡쳐, 바우어 트위터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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