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SBS스포츠 김태형 해설위원의 말을 들었을까. KIA 주전 3루수 류지혁(29)이 두산 시절 스승 김태형 해설위원의 일침 이후 적시타를 날렸다. 3일 광주 롯데전서 리드오프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했다. 올 시즌 24경기서 80타수 27안타 타율 0.338 6타점 9득점 OPS 0.775.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백업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김도영의 이탈, 변우혁의 부진으로 또 다시 주전 3루수를 꿰찼다. 타율 리그 8위다. KIA에선 리딩히터다. 이런 타자에게, 김태형 해설위원이 날카로운 지적을 했으나 적시타가 터졌다.
KIA가 9-2로 앞선 7회말 2사 1,2루 찬스. 마운드에는 두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우완 윤명준. 류지혁은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3구 몸쪽 포크볼에 잇따라 크게 헛스윙 했다. 그러자 김태형 위원은 “경기가 안 끝났는데 스윙을 크게 가져가는 타자가 많다. 홈런이 1년에 5개 이상 안 나오는데 있는 힘껏 친다.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1점을 달아나야 하는데, 욕심을 낸 것 같다”라고 했다.
경기흐름에 맞지 않는 스윙이라는 지적이었다. 김 위원은 “1B라면 크게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1B1S라면 컨택으로 가야 한다. 사실 야구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라고 했다. 이미 KIA가 승기를 잡은 시점이었고, 실제 KIA가 10-2로 완승했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 실제 삼성이 지난 4월28일 수원 KT전서 8회 3득점하며 8-0으로 앞섰으나 8회말에만 8실점하며 8-8 동점이 된 적이 있었다. 그날 삼성은 연장까지 치르면서 10-9로 간신히 이겼다.
그런데 이후 반전이 있었다. 류지혁은 4구 커브와 5구 포심을 지켜본 뒤 풀카운트서 윤명준의 141km 포심을 가볍게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아주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최상의 결과를 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류지혁의 타격 스타일은 독특하다. 몸이 뜨면서 타격을 한다. 아무래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라면서도 “그러면서도 잘 갖다 맞힌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 위원도 “노리는 코스에는 결과가 좋은데, 바깥쪽 높은 공에는 결과가 잘 안 나온다. 그런데 투수가 계속 거기로 던질 수는 없다. 어쨌든 본인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라고 했다.
결국 두 해설위원은 류지혁의 정교한 대응을 칭찬했다. 괜히 타율 0.338을 치는 건 아니다. 당연히 류지혁이 김 위원의 지적을 듣고 그렇게 대응한 건 아니었다. 다만, 김 위원의 지적도 맞는 말이고, 류지혁의 강점 역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현 시점에선, 류지혁이 김도영이 돌아와도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미 변우혁은 3루수로 나갈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KIA 타선에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됐다.
[류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