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 감독의 패착이었나. 어쩔 수 없는 결과론이었나.
두산이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김유성을 1군에서 말소했다. 김유성은 4일 잠실 한화전서 구원 등판, 1이닝 3피안타 5사사구 5실점했다. 투구수는 무려 51개였다. 이승엽 감독의 김유성 투입 타이밍, 교체 시기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김유성은 ‘학폭 이슈’로 고교 시절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투수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 본격적으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이미 김유성의 구위, 장래성만큼은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과 비교할 때 군계일학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승엽 감독 역시 김유성이 1군에서 충분히 통한다고 본다. 업계에선 김유성이 장기적으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본다. 때문에 두산으로선 김유성을 체계적으로 관리 및 육성할 필요가 있다. 실제 학폭 이슈를 해결하면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4월27일에 1군에 등록됐고, 28일 인천 SSG전서 1이닝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이후 인천에서 “1군에서 통할 정도의 구위는 된다. 이제 본인이 원하는 곳, 포수가 요구하는 곳으로 로케이션이 되느냐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승조는 구축돼 있기 때문에 편안한 상태에서 내보내고 싶다. 궁극적으로 선발 쪽으로 맡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4일 잠실 한화전 등판 시점과 교체 시기 등에 대해 반응이 안 좋은 건 당연했다. 김유성은 2-3으로 뒤진 5회초 무사 1,2루서 선발투수 딜런 파일에 이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김유성이 대량실점하면서 경기흐름이 한화로 확 넘어갔다.
5회 1점 뒤진 상황이 필승조가 나갈 타이밍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이 감독이 말한 편안한 상황 역시 아니었다. 경기가 확 넘어간 시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김유성으로선 프레스를 받을 수 있었다.
딜런이 1군 데뷔전이라 긴 이닝을 끌고 가기 어려웠다면 미리 준비한 투수가 있었을 것이다. 이날 이 감독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김유성이 미리 몸을 풀고는 있었다. 단, 결과적으로 교체시점이 늦었던 건 사실이다. 1이닝을 소화하는데 무려 51구나 뿌려야 했다. 패전투수.
김유성으로선 잔혹한 홈 데뷔전이었다.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2.50. 그렇게 김유성은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이승엽 감독도 김유성에게도 생각이 많이 날 5월4일일 듯하다.
[김유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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