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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들의 최근 몇 년을 고려할 때, 즐거운 놀라움이라고 생각한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최근 4연패에 빠졌다. 그래도 20승12패로 예상을 깨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단독선두를 내달린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지만, 2015년 이후 8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욕심을 낼 만한 시기가 올 수도 있다.
내셔널리그 기준 팀 타율 0.255로 7위, 팀 홈런 35개로 공동 7위다. 그러나 팀 OPS는 0.769로 4위, 팀 도루는 44개로 압도적인 1위다. 약 4분의 1을(13도루) 책임진 배지환이 피츠버그 타선의 핵심은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베테랑 앤드류 맥커친을 비롯해 브라이언 레이놀즈, 코너 조, 로돌포 카스트로, 카를로스 산타나 등이 간판이다.
마운드는 탄탄하다. 팀 평균자책점 3.60으로 내셔널리그 3위다. 선발 3.84로 5위, 불펜은 3.21로 당당히 1위다. 기동력과 OPS 기반의 경제적인 공격에 강력한 불펜을 바탕으로 지키는 야구가 된다. 9홀드의 콜린 홀더맨, 9세이브의 데이비드 베드나르가 주축이다.
MLB.com은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20명 중 15명이 피츠버그를 지난 4월 한달간 가장 깜짝 놀랄만한 팀으로 꼽았다. 최근 수년간 하위권을 전전하다 선두다툼을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특히 몇몇 임원은 피츠버그의 장점에 대해 “젊고, 전체적인 로스터 뎁스가 좋다”라고 했다. 그러나 설문에 임한 대부분 임원은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에 갈 것으로 보지 않았다. 어느 시점에 자연스럽게 내리막을 탈 것이라는 현실적 전망이다. 마운드가 약하다고 지적한 임원들도 있었다. 최근 선발투수 빈스 벨라스케스의 팔꿈치 통증도 악재다.
그래도 내셔널리그의 한 임원은 “그들의 최근 몇 년을 고려할 때, 그것이 즐거운 놀라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젊은 재능과 탄탄한 선수들을 갖고 있다. 시즌이 계속되면서 그들이 그 기세를 유지할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했다.
배지환은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풀타임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혹시 포스트시즌에 나갈 기회가 있다면 잊지 못할 2023년이 될 것이다. 이미 내셔널리그 도루 2위를 달리며 피츠버그 팬들과 언론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피츠버그 드라마의 당당한 주연이다.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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