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율은 낮지만 타격이 한화 시절보다 안정돼 있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지난 2~3일 KIA-롯데전을 중계하며 타석에 KIA 오른손 거포 유망주 변우혁(23)이 보이자 몇 차례 위와 같은 얘기를 했다. 변우혁은 3일까지 19경기서 49타수 9안타 타율 0.184 2홈런 9타점 4득점 OPS 0.604.
1군 경험이 겨우 69경기다. 풀타임 경험도 없고 1군 주축 멤버가 된 것도 처음이다. 그런데 KIA는 거포 유망주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 변우혁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 류지혁이 주전 3루수를 꿰찼고, 변우혁은 1루수로 나간다. 물론 황대인의 백업에 가깝다.
아직 1군 투수들의 공을 충분히 보지 못한 상황. 변우혁은 예상대로 1할대 타율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순철 위원은 변우혁이 분명 발전했다고 본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결과가 안 나오는데 변화구에 타이밍이 좋아 보인다”라고 했다.
1군 경험이 일천한 타자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대목이 변화구 대처다. 아직 테크닉보다 힘으로 승부하는 변우혁으로선 더더욱 어려울 수 있다. 실제 올 시즌 17개의 삼진을 당했고, 최근 5경기 연속 최소 1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이 위원과 김 위원의 시선이 변함없다면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3일 경기서 올 시즌 사이드암에 약한(타율0) 변우혁이 롯데 신정락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부분을 인상 깊게 바라봤다. 우투수 타율 역시 0.167로 좋은 건 아니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0.308)은 강하다.
KIA가 변우혁을 조급하게 육성할 이유는 전혀 없다. 23세인데 이미 군대까지 다녀왔으니 긴 호흡으로 지켜봐도 된다. 다만, 변우혁으로선 매 경기 주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기회를 잡을 때마다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프레스도 극복해봐야 팀을 대표하는 타자가 될 수 있다.
뚫릴 듯 뚫리지 않는 1할대의 벽이다. 애버리지도 올려야 자연스럽게 장타도 나오는 법이다. KIA로선 인내의 시간이다. 김종국 감독이 그 마지노선을 언제쯤 설정했는지 궁금하다. 어쨌든 2군에선 김석환이 햄스트링 부상만 털어내면 1군에 올라올 여지가 있다. 변우혁이 여전히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변우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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