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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 갈 가능성이 큰 투수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30)는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에이스다. 아울러 안우진(키움)과 함께 KBO리그 최고 투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올 시즌 6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 중이다. WHIP 0.89에 피안타율 0.179.
페디는 140km대 후반~150km대 초반의 투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그리고 최근 익힌 스위퍼를 구사한다. 구종 별 커맨드가 KBO리그 탑 클래스이며, 보더라인 활용 및 타이밍을 뺏는 변화무쌍한 피치디자인까지 뽐낸다. 괜히 지난 2021~2022년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5선발로 뛰었던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성적은 102경기서 21승33패 평균자책점 5.41.
그런 페디는 안우진과 4월 7일 홈 개막전서 맞붙었다. 당시 8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안우진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박세혁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주면서 두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페디는 KBO리그에 입성하기 전부터 안우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지난 1~2년을 기점으로 KBO리그 간판이 됐기 때문이다. 6일 창원 KIA전이 비로 취소된 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안우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스탯을 찾아보는 걸 좋아하는데, 작년 스탯을 찾아보니 대단했다. 마음가짐을 다잡았다”라고 했다.
페디도 스피드를 갖췄지만, 안우진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경기운영능력, 위기관리능력에서 현 시점까지 안우진보다 미세하게 더 좋은 모습이라는 평가도 있다. 페디는 개막 1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평균자책점 1위, WHIP 3위, 피안타율 4위다. 안우진은 평균자책점 3위(1.23), WHIP 1위(0.80), 피안타율 3위(0.177).
페디는 “안우진은 정말 좋은 투수다. 메이저리그에 갈 가능성이 큰 투수”라고 했다. 안우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꾸준함을 꼽았다. 162경기 장기레이스에서 일관성은 매우 중요하다. 일관성, 꾸준함을 위해 체력관리, 상대 분석 등이 필요한 것이다.
페디는 “메이저리그에 160km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안우진도 연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내가 은퇴하고 소파에 앉아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안우진의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했다.
페디의 발언에 약간의 립 서비스가 섞였을 수 있다. 그러나 신중하고 젠틀한 성격의 페디가 마음에 없는 얘기를 지어낸 것도 아니다. 학창 시절 과오로 태극마크를 못 다는 안우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건 업계에서 비밀이 아니다.
실제 내년에 이정후(키움)가 메이저리그에 가면,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는 다음주자 중 한 명이 안우진이다. 군 복무도 해야 하고, FA 자격을 얻으려면 몇 년 더 KBO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그때까지 페디가 말한 일관성을 KBO리그에서부터 보여준다면 꿈이 현실화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런 안우진은 6일 고척 SSG전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유독 승운이 안 따른다.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1.23. 0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다.
[안우진(위, 가운데), 페디(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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