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다.”
NC 베테랑 3루수 박석민(38)은 4월19일 잠실 LG전 4회초 1사 1,3루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당시 1루로 전력 질주하다 베이스 근처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후 최근까지 휴식 및 재활에 매진했다.
연봉 93%가 삭감된(7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2023시즌. 누구보다도 의욕적으로 준비한 2023시즌. 필리핀 개인훈련부터 투손 스프링캠프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살을 쏙 뺀 모습으로 나타났고, 강인권 감독은 주전 3루수를 사실상 공언했다. 양의지(두산)의 이탈로 떨어진 팀의 장타력을 박석민이 어느 정도 메워야 한다는 현실론, KBO 통산 269홈런을 친 베테랑의 부활을 돕고 싶은 진심 등이 섞여 있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15경기서 44타수 11안타 타율 0.250 1홈런 6타점 5득점 OPS 0.664 득점권타율 0.267. 전성기에 비해 아무래도 운동능력이 떨어졌을 것이고, 지난 2년간 불미스러운 일에 따른 공백기가 불러온 실전감각 회복이란 숙제도 있었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야 했고, 실제 강인권 감독도 믿음을 줬지만, 불의의 부상이 발생했다.
박석민이 빠진 사이, NC 3루는 도태훈, 서호철 등이 차지했다. 향후 NC를 대표하는 내야수들로 성장해야 할 선수들이다. 이들에겐 박석민의 이탈이 기회다. 단, NC로선 장기레이스에서 제대로 싸우려면 경험 많은 선수의 중량감, 노련함도 필요하다.
박석민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건다. 강인권 감독은 6일 창원 KIA전이 비로 취소된 뒤 “박석민은 그동안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제 재활 일정을 잡을 것이다. 오늘부터 운동장(재활조)에 나왔다. 재활기간이 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회복은 빠르다”라고 했다.
아직 박석민의 구체적인 복귀시기를 예상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복귀 준비에 들어간 만큼 아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올 시즌 NC 중심타선은 확실히 예년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이 지난 5일에 돌아왔지만, 건강한 박석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참고로 박석민보다 2살 많은, ‘삼성왕조의 동지’ 최형우(KIA)도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석민이라고 부활 드라마를 쓰지 말라는 법이 없다. NC 팬들은 병살타를 막기 위해 전력으로 질주했던 박석민의 진심을 알고 있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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