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세계 최고의 아빠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에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올해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신동빈 구단주가 준비한 선물이었다.
롯데는 올해 15승 9패 승률 0.625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롯데는 지난달 2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8연승을 질주하며 2012년 7월 7일 이후 3949일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5월 첫 경기까지 연결됐고, 광주에서 다시 만난 KIA를 꺾으며 2008년 8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383일 만에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롯데가 선전하는 모습에 회장님도 지갑을 열었다. 신동빈 구단주는 에어랩 컴플리트 롱과 에어팟 맥스 중 한 가지 선물을 선택할 수 있게 했고, 롯데 1군 선수, 코칭스태프는 물론 트레이너와 통역, 훈련 보조까지 총 54개의 선물을 준비했다. 약 3800만원 상당.
신동빈 구단주가 준비한 선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신동빈 구단주는 선수단을 대상으로 편지도 보냈는데, 편지에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여러분, 고맙습니다. 지금처럼 '하나의 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후회없이 던지고, 치고 또 달려주십시오.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렇다면 래리 서튼 감독은 어떠한 선물을 선택했을까. 서튼 감독은 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에어팟 맥스를 선택했다. 헤드폰을 선택한 이유는 내게 두 딸이 있는데 고등학생들이고 조만간 대학을 가야 한다"며 말 문을 열었다.
사령탑은 "딸들이 부활절 방학을 맞아 뉴욕에서 하버드 대학과 아이비리그 학교 투어를 진행했는데, 투어 중 딸들이 아내와 길을 걷다가 상점에서 에어팟 맥스 헤드폰을 봤다고 하더라. 딸들이 아내에게 에어팟 맥스를 사달라고 했지만, 아내는 생일 또는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려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회장님께서 좋은 선물을 해주셨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활짝 웃었다.
서튼 감독은 신동빈 구단주의 선물보다 다른 것에 더 기뻐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기회'였다. 서튼 감독은 "회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가장 감사한 이유는 선물이 아닌 딸들에게 세계 최고의 아빠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서튼 감독 뿐만이 아닌 선수들도 신동빈 구단주의 선물을 SNS에 올리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원중은 "구단주님이 저희 선수단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챙겨주신다는 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도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구단주님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과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