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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천재는 천재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서서히 타격감을 올린다.
타티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다저스 마운드에 5안타 1득점에 그쳤는데, 타티스가 그 중 3안타를 생산했고 득점까지 책임졌다.
타티스는 2022시즌 부상,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페널티를 소화하고 4월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서 컴백했다. 14년 3억4000만달러(약 4512억원) 계약의 세 번째 시즌. 작년을 날리면서 올해 무조건 잘 해야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상황.
4월에는 9경기서 41타수 11안타 타율 0.268 2홈런 6타점 OPS 0.765로 적응의 시간을 보냈다. 징계기간 막판 트리플A를 폭격했으나 역시 메이저리그와 수준 차는 있었다. 그러나 타티스는 5월 들어 서서히 ‘천재’의 명성을 회복한다.
7일 경기 포함 5월에만 5경기서 23타수 8안타 타율 0.348 2홈런 4타점 4득점 OPS 1.027이다. 출루율 0.372에 장타율 0.652. 5월 시작과 함께 몰아치기에 나서면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꾸준히 리드오프와 우익수로 나가면서 새로운 역할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타티스는 2022년 부상 및 약물 파동 이전만 해도 ‘악동’ 기질이 다분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김하성이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결승 스리런포를 치자 “누가 김하성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김하성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한 마디였다.
복귀 후 원정 일정을 소화하면서 상대 팬들의 타티스에 대한 야유는 계속된다. 이를 테면 ‘약쟁이’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트레시 토크를 서슴지 않는다. 타티스는 괴로움을 댄스로 화답(?)했을 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이번 LA 다저스와의 일정에서도 이미 9타수 5안타(2홈런)로 펄펄 날았다. 올해 부활한 클레이튼 커쇼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샌디에이고 팬 네이션 인사이드 더 파드레스에 따르면, 타티스는 다저스전 통산 15홈런으로 강하다. 그러나 ‘다저스 킬러’라는 별명에 타티스는 “나는 얻은 게 많다. (잔여계약기간)12년간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4월의 집단 슬럼프에선 벗어난 양상이지만, 이름값에 부합한 모습을 보이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래도 5월 들어 타티스가 상승세를 타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천재’라는 별명이 그냥 생긴 건 아니다.
[타티스(위), 타티스와 김하성(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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