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던 에이스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안우진(키움)과 곽빈(두산)은 우울한 주말을 보냈다. 반면 비로 등판이 취소된 에릭 페디(NC)는 본격적으로 타이틀 획득 행보에 나선다.
페디는 지난 6일 창원 KIA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비로 취소됐다. 강인권 감독은 7일 창원 KIA전마저 비로 취소되자 9일부터 시작할 KT와의 원정 3연전 첫 두 경기에 페디와 구창모, 원투펀치를 내세울 뜻을 드러냈다.
페디는 6일 경기가 취소되자 “우천취소도 야구의 한 부분이다. 경기가 취소된 건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미 4월에 6번이나 경기에 나섰다”라고 했다. 올 시즌 페디는 4승1패 평균자책점 0.47로 맹활약한다. 140km 후반~150km 초반 투심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스위퍼의 커맨드와 영리한 피치 디자인이 단연 돋보인다. 단숨에 KBO리그 최고 외국인투수로 떠올랐다.
이번 주말 3연전 직전까지 페디와 곽빈(0.88), 안우진(0.97)이 평균자책점 1~3위를 내달렸다. 리그에서 이들 외에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투수(규정이닝 소화)는 없었다. 그런데 안우진이 6일 고척 SSG전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0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졌다. 워낙 잘 던지니 7이닝 2실점을 해도 평균자책점이 오른다. 1점대(1.23)에 진입했다.
곽빈이 가장 안 좋은 케이스다. 7일 잠실 LG전서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0점대 평균자책점 붕괴는 물론, 1점대를 뛰어넘어 단숨에 2점대(2.53)에 진입했다. 이 사실보다 더 뼈 아픈 게 허리통증이다.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면서 향후 등판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렇게 되면서 당분간 평균자책점 경쟁은 페디의 독주가 예상된다. 안우진을 비롯해 아담 플럿코(LG, 1.49), 라울 알칸타라(두산, 1.80)가 대항마지만, 페디가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면 경쟁자들이 페디를 단기간에 따라잡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안우진, 플럿코, 알칸타라를 비롯해 커크 맥카티(SSG, 2.25), 숀 앤더슨(KIA, 2.58)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보유했다.
페디는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6일 인터뷰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 방어율은 평생 남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포수, 내야수, 외야수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탈삼진/사사구 비율을 잘 유지하고, 사사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디의 탈삼진/사사구 비율은 4.80으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리그 3위다. 1위는 강력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한 안우진의 8.43, 2위는 고영표(KT, 6.67)다. 또한, 페디의 사사구는 11개다. 평균자책점 1위는 물론,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할 자격이 충분하다.
[페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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