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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컨디션을 봐야 한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뒤로 가야 한다.”
KIA 김종국 감독은 우완 셋업맨 장현식(28)을 신중하게 기용한다. 연투도, 멀티이닝도 없다. 이 기조는 당분간 계속된다. 작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토미 존 수술은 아니었지만, 장현식은 전임 감독시절부터 많은 공을 던져왔다.
김종국 감독은 장현식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불러 재활을 돕는 등 그동안 은근히 장현식을 배려해왔다. 복귀한 이후에도 연투, 멀티이닝만 지시하지 않는 게 아니다. 본래 7~8회, 가장 프레스가 심한 순간에 내보냈으나 현재 주로 6~7회를 맡긴다.
현 시점에서 KIA에 예년의 장현식처럼 딱 정해진 메인 셋업맨은 없다. 올 시즌 왼손 불펜이 풍족해지면서 굳이 복귀한지 얼마 안 된 장현식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을 책임지라고 할 필요도 없다. 단, 김종국 감독은 장현식의 투구내용을 지속적으로 주시한다.
김 감독은 지난 6일 창원 NC전이 비로 취소된 뒤 “현식이 컨디션은 계속 지켜보고 있다. 이기는 경기에 내보내지만, 박빙 상황은 아직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상황을 봐서 등판을 시키고 있는데, 컨디션이 좀 더 올라오면 결국 뒤쪽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결국 장현식이 어느 시점에선 마무리 정해영에게 배턴을 넘기는, 8회 메인 셋업맨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말도 사실이다. 최지민은 구속을 약 10km 향상했다. 김기훈도 구위가 좋다. 두 사람은 왼손이지만 오른손타자들도 압도한다. 그러나 메인 셋업맨으로서 경험은 부족하다. 이준영은 경험이 많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 전상현은 마무리 경험이 있지만, 기복이 있다. 김대유도 의외로 안정감이 살짝 부족하다.
즉, 올 시즌 KIA 불펜은 ‘전원 필승조’가 가능할 정도로 양질이 풍족해졌지만, 1년 내내 일관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카드는 부족하다. 장현식은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잘 던져본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기본적으로 건강 관리를 착실히 해야 하지만, 팀으로선 장현식의 노하우를 절대 포기할 수도 없고 간과해서도 안 된다.
장현식은 올 시즌 4경기서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 연투가 가능한 시점, 멀티이닝이 가능한 시점에 8회로 이동할 시기까지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요한 건 장현식의 건강이다.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여기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면 KIA 불펜의 사정, 김종국 감독의 결단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장현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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