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았던 유망주들의 성장세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군에서는 김진욱, 2군에서는 상무 유니폼을 입고 뛰는 손성빈과 나승엽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15승 9패 승률 0.625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2012년 이후 11년 만에 4월을 1위로 마치고, 2008년 이후 15년 만에 9연승을 달린 결과. 그런데 잘 나가는 것은 1군만이 아니다. 이종운 감독이 이끌고 있는 2군 또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15승 1무 4패로 1위를 질주 중이다.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더 있다. 바로 유망주들의 성장세다. 롯데 서동욱과 김민수(현재 1군)는 남부리그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배영빈과 이정훈, 이호연이 각각 2개씩으로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이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이야기에 더 활짝 웃은 이유는 상무에 입단해 있는 선수들 때문이다.
고교시절 '최대어'로 불렸던 나승엽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미국 진출에 대한 뜻을 드러냈고, 그 어떠한 구단도 그를 선택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2차 2라운드 전체 11순번에서 롯데가 나승엽의 이름을 '깜짝' 호명했다. 드래프트 직후 성민규 단장은 평소 아끼던 신발을 선물하며 적극 구애에 나섰고, 나승엽과 롯데는 계약금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데뷔 첫해, 1군의 벽은 높았다. '초고교급'이라고 평가받았던 나승엽은 2021시즌 60경기에서 2홈런 1도루 타율 0.204 OPS 0.56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롯데는 교통정리를 위해 나승엽의 빠른 입대를 추진했고,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아오르는 중이다. 나승엽은 16경기에서 타율 0.415 OPS 1.045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타율은 북부와 남부리그를 통틀어 전체 2위에 해당된다.
상무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나승엽 뿐만이 아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손성빈도 있다. 손성빈은 2021년 20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OPS 0.725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고, 나승엽보다 빨리 상무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성적은 12경기 1홈런 타율 0.433 OPS 1.159로 나승엽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서튼 감독은 지난 6일 퓨처스 선수들의 질문에 웃음꽃을 피웠다. 그는 "사실 오후에 2군 선수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확인했었는데,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 투수 파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매우 잘해주고 있다. 팀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손성빈도 잘하고 있고, 나승엽이 굉장히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롯데다. 손성빈과 나승엽 외에도 1군에서는 김진욱이 재능에 꽃을 피우는 중. 김진욱은 올해 12경기에서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1.38로 롯데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2021년 드래프트 1차 지명과 2차 1~2라운더들이 모두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손성빈과 나승엽은 현재 군 복무를 이행하고 있지만, 김진욱과 함께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지금의 활약이 지속됐을 때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볼 가능성도 있다.
사령탑은 상무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도 빼놓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내 생각에 상무는 굉장히 특별하다. 군대에서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박치왕 감독님을 비롯한 상무 코칭스태프들이 선수 육성에 굉장이 많은 신경을 써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성빈은 오는 6월 11일 군 복무를 마치게 되고, 나승엽은 11월 1일 전역한다. 나승엽의 경우 현실적으로 2023시즌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나, 손성빈은 후반기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서튼 감독은 "손성빈, 나승엽이 복귀해서 1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 손성빈, 김진욱.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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