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년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는다.
KIA가 8일 심재학(51) 신임단장을 전격 선임하면서, 김종국 감독과의 인연, 케미스트리가 새삼 관심을 불러모은다. 1972년생 심재학 단장은 1973년생 김종국 감독보다 1살 많다. 고려대 1년 선배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3년간 야구를 함께 했던 사이다.
심지어 KIA에서도 인연이 깊다. 해태~KIA 프랜차이즈 스타 김 감독은 1996년부터 2009년까지 14년간 원 클럽맨으로 활약했다. 은퇴 이후 곧바로 KIA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21년까지 달려왔다. 그리고 2년째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쉽게 말해 KIA가 김종국이고, 김종국이 곧 KIA다.
심재학 단장은 대학 졸업 후 LG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에는 잠시 투수로 외도했고, 2000년에 현대에서 뛴 뒤 2001년에 두산으로 옮겼다. 그리고 2004년에 KIA에 안착해 2008년까지 뛰고 유니폼을 벗었다. 심 단장은 은퇴 후 넥센에서 10년간 코치를 역임했다.
즉, 심 단장과 김 감독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솥밥을 먹었고, 이번에 15년만에 다시 광주에서 뭉치는 것이다. 심 단장은 이날 전화통화서 “김종국 감독님과는 워낙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라면서 “우선 감독님의 얘기를 듣겠다”라고 했다.
과거의 인연이 미래의 장밋빛을 보장하는 건 절대 아니다. 사실 김 감독과 전임 단장도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공교롭게도 심 단장은 넥센에서 타격 및 수석코치 신분으로 감독이던 전임 단장을 보좌한 경력도 있다. 과거의 인연, 친분 관계보다 중요한 건 능력과 비전이다. 단장은 단장 직분에 맞는 일을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도 심 단장이 기대되는 건 프로 및 대표팀 지도자와 해설위원으로 워낙 좋은 커리어를 쌓았고, 야구계에서 능력 있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서 김 감독과 호흡을 잘 맞춰 뉴 타이거즈의 방향성을 계승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도 없다.
이날 전화통화가 닿은 심 단장은 KIA가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팀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를 위해 먼저 김 감독의 얘기를 듣고, 프런트의 마음을 얻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잠시 흔들렸던 뉴 타이거즈가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심 단장은 9일 상견례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KIA 심재학 단장(위), 김종국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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