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의 린도어요? 많이 부족합니다.”
NC 주장 손아섭은 지난 2월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김주원(21)을 두고 “우리 주원이는 한국의 린도어죠”라고 했다. 사실 살짝 과장된 얘기였지만, 그만큼 김주원의 잠재력이 대단한 건 사실이다. 유신고 시절부터 장타를 치는 유격수로 유명했고, 작년에도 96경기서 타율 0.223에 10홈런 47타점 10도루 OPS 0.719를 기록했다.
체격이 아주 큰 건 아닌데, 장타력이 최대 매력이다. 그러면서 발도 제법 빠르다. 고졸 2년차가 10홈런-10도루를 해내는 것도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가까이서 보면 꽤 탄탄한 몸을 자랑한다. 수비력도 송구는 다소 정확성이 떨어질 때가 있지만, 또래 중앙내야수에 비하면 완성도 높은 수비를 한다는 평가다.
심지어 스위치히터이며, 구단도 본인도 한 쪽 타석에 서는 걸 권하지 않는다. NC는 김주원을 올해 풀타임 유격수로 쓰면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구단 초창기 중앙내야를 책임진 손시헌을 넘어, NC의 차세대 간판스타로 성장할 가능성까지 바라본다. 업계에선 제2의 김하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현재 KBO리그에 비슷한 캐릭터의 선수가 없다. 그런 김주원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관리하며, 그 누구보다 수비 안정감에 신경을 쓴다. 지난 7일 창원 KIA전이 취소된 뒤 만난 그는 “수비에서 잔실수만 해도 만족하지 않는다. 그런데 수비와 타격은 다른 영역이다. 수비에서 실수해도 타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했다.
수비의 모토는 ‘안정감’이다. 스위치히터로서 양쪽 타격을 모두 연습하느라 타격훈련을 하는데 두 배의 시간이 든다. 그러나 타격은 타격이고, 당장 팀에 공헌하기 위해 수비가 더 중요하다는, 바람직한 생각을 갖고 있다.
김주원은 “고교 시절부터 장타는 좀 쳤다. 지금도 타격은 양쪽 모두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프로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철저히 한다. 시즌 중에는 주 2~3회 정도 한다. 비 시즌보다 무게는 덜 치긴 하지만, 그래도 좀 친다”라고 했다.
정말 김주원은 한국의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처럼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는 “많이 부족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수비 얘기를 했다. “수비 잘 하는 선수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하게 된다. 수비를 우선 잘하고, 타격까지 잘 하면 플러스 알파”라고 했다.
김주원은 올 시즌 28경기서 94타수 25안타 타율 0.266 3홈런 13타점 10득점 4도루 OPS 0.741. 작년에는 96경기서 11실책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28경기서 8개의 실책으로 수비가 다소 흔들리는 건 사실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풀타임을 치러보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좌절도 해보고 다시 일어서는, 소중한 시즌이다.
[김주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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