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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어썸!(Awesome)"
KBO는 9일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4월 한 달간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이며 월간 MVP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하며 "나균안은 월간 MVP 수상은 여러 역경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흘린 땀이 이룬 성과로 큰 감동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4월 월간 MVP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가 6경기에 등판해 38이닝을 소화, 4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0.47로 활약했고,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6경기에서 탈삼진(49개) 1위, 평균자책점(0.97) 3위, SSG 랜더스 서진용이 12경기에서 실점 없이 10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는 등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즐비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선수는 나균안이었다. 나균안은 4월 5경기에 등판해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5이닝 이상 투구를 펼치는 등 32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을 손에 넣었고, 평균자책점 1.34(4위)로 훌륭한 한 달을 보냈다. 그 결과 롯데의 시즌 초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며 생애 첫 MVP 타이틀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나균안이 월간 MVP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팬심'이었다. 월간 MVP의 경우 기자단 투표도 중요하지만, 팬들의 지지도 무시할 수가 없다. 기자단과 팬 투표를 합산한 결과로 MVP를 선정하기 때문. 당초 기자단 투표에서는 페디가 전체 29표 중 17표를 얻으며 독보적 1등을 달렸다. 하지만 팬 투표에서 나균안이 15만 4139표를 쓸어 담으면서 총점 38.62점으로 페디(35.45점)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나균안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을 2군 사령탑 시절부터 지켜봤던 래리 서튼 감독은 함박미소를 지었다. 사령탑은 9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2군 감독 시절 나균안이 포수에서 투수로 바뀌는 첫날부터 함께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서튼 감독은 "시작할 때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균안이 이를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과정을 옆에서 봤다. 나균안이 지난 몇 년 동안 투수로서 정말 열심히 해줬다. 그만큼 준비도 잘하고, 훈련에도 열심히 임했다. 또한 확신을 갖고 자신의 역할을 다해줬다"며 "나균안이 충분히 받을만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축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의 투표 결과가 나균안의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서튼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몰랐다. 하지만 어썸한 팬들이 응원해주는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MVP를 받을 수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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