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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너무 처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전날(8일) 강진성과 곽빈을 말소한 두산은 박계범과 김민혁을 콜업했다.
지난 4월 두 번의 3연패에도 불구하고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던 두산은 최근 큰 악재를 맞았다. 지난 7일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세 번째 3연패를 당하면서 5할 승률이 깨졌고, 해당 경기에서 1⅓이닝 만에 6실점(6자책)을 기록하고 강판된 '에이스' 곽빈이 허리 부상으로 8일 1군에서 말소된 까닭이다.
곽빈은 8일 오전 청담리온정형외과에서 검진을 진행했고, 허리 염좌 진단을 받았다. 당분간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 두산은 결국 곽빈을 1군에서 제외했다. 두산 관계자는 "회복세에 따라 추후 스케줄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즉 당분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9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곽빈은 심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정이 조금 필요하다. 3일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경과를 볼 것이다. 일단 장기간 이탈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두산은 곽빈의 자리를 당분간 최승용으로 메울 예정이다.
곽빈이 빠진 자리는 대체 자원으로 메울 수 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타선이다. 두산은 9일 경기 개시전을 기준으로 팀 타율은 0.241, 팀 득점권 타율 또한 0.218로 모두 9위에 올라있다. 두산은 어떻게든 처져있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간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호세 로하스(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양찬열(우익수)-박계범(2루수)-이유찬(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로하스는 처음 2번 타자로 출전하며, 김재환은 지난 2021년 10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 더블헤더 2차전 이후 562일 만에 3번으로 출전한다.
어떻게든 떨어져 있는 타순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의지. 이승엽 감독은 라인업 변화에 대해 "기분 전환 차원"이라고 말 문을 열며 "타선이 침체돼 있다 보니 (김)재환이와 (양)의지를 한 칸씩 올렸다. 팀 입장에서 가장 좋은 타순은 로하스가 2번을 쳐줘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3~5번까지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로하스가 좋아진다는 가정 하에 타순을 올려봤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이승엽 감독은 슬럼프를 어떻게 이겨냈을까. 그는 "타격감이 떨어져 있을 때는 굉장히 힘들다. 주위에서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들어오지 않는다. 어깨를 두들겨줘도 잘 안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며 "이제 28경기를 했는데, 언젠간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저 기다렸다가는 장기간 슬럼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타순에 변화를 줘봤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분위기가) 너무 처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좋아질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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