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더 이상 내게 실점은 없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알칸타라는 최고 153km 직구(41구)를 바탕으로 포크볼(20구)-슬라이더(17구)-커브(8구)를 섞어던지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롯데의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 두산의 3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시작만 좋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1회 선두타자 안권수에게 안타를 맞은 뒤 고승민에게 진루타를 허용하는 등 1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잭 렉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1회 이후 알칸타라의 투구는 완벽 그자체였다. 알칸타라는 2회 안치홍-노진혁-한동희를 묶어내더니 4회까지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알칸타라는 5회 노진혁에게 이날 두 번째 안타를 내줬으나 위기 없이 롯데 타선을 봉쇄했고, 6회 김민석-안권수-고승민으로 이어지는 타선도 묶어냈다. 그리고 7회에도 실점 없는 탄탄한 투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알칸타라의 투구수를 고려했을 때 투구를 완투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주2회 등판을 고려한 듯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켜내며 4승째를 손에 넣었다.
알칸타라는 "승리를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팀이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그런 면에서 정말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연패 중인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마운드에서는 늘 최선을 다하지만, 오늘은 어떻게든 승리의 발판을 만들고자 했다"며 경기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알칸타라는 "1회 실점을 했지만, 2회부터 마음가짐을 다시 먹었다. '더 이상 내게 실점은 없다'고 각오했다. 타선에서도 중요한 점수들을 뽑아주며 부담을 덜어줬다"며 "포수 양의지도 오늘 잘 이끌어줬다.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와 호흡은 언제나 완벽하다. 양의지, 주장 허경민을 비롯한 모든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2019년 KBO리그에 입성한 알칸타라는 첫 시즌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로 활약, 이듬해 31경기에서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이후 더 큰 꿈을 위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신에서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고, 올 시즌에 앞서 두산으로 돌아오게 됐다.
시즌 초반 알칸타라는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함을 내비쳤지만, 최근 4경기에서 투구는 흠 잡을 데가 없는 수준이다. 20승을 수확했던 시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칸타라는 "첫 달은 승리도 했고, 패배도 했는데, 패배 속에서 수정을 해왔고, 그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좋은 한 달이었다"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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