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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 '홈런왕' 출신의 다린 러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양도지명(DFA) 조처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0일(한국시각) 다린 러프의 양도지명을 공식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0인 로스터에서 러프를 제외했고, 유망주 케이스 슈미트를 콜업했다.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 20라운드 전체 61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은 러프는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해 2016시즌까지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뛰는 등 5시즌 동안 286경기에 나서 177안타 35홈런 타율 0.240 OPS 0.747을 기록한 뒤 KBO리그로 눈을 돌렸다.
삼성 라이온즈와 연이 닿은 러프는 2017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31홈런 124타점 90득점 타율 0.315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이듬해 137경기에서 33홈런 125타점 97득점 타율 0.33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019년 133경기에 출전해 22홈런 101타점 타율 0.292로 활약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도 돌아간 뒤 임팩트는 좋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입게된 러프는 단축시즌이 열린 첫해 40경기에서 5홈런 18타점 타율 0.276 OPS 0.887로 활약하며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 됐고, 이듬해에도 117경기에서 16홈런 43타점 타율 0.271 OPS 0.904로 뛰어난 타격 능력을 뽐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문제는 2022시즌이었다. 러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맞은 세 번째 시즌에서 1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으나, 타율 0.215로 정교함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뉴욕 메츠로 이적해 반등을 노렸지만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그렇게 러프는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올해 9경기에서 타율 0.261 OPS 0.71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던 중 악재가 찾아왔다. 바로 손목부상.
손목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던 러프는 착실한 재활을 거쳐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5경기를 뛰며 빅리그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던 중 DFA가 됐다.
DFA된 선수는 향후 일주일 내에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있을 경우 이적이 가능하다. 하지만 타 구단에서 영입 의사를 나타내지 않을 경우 웨이버 절차를 통해 방출이 되거나, 산하 마이너리그에 잔류하게 된다. 빅리그로 돌아간 뒤 러프에게 가장 큰 시련이 찾아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다린 러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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