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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에서의 53승은 신기루였나. 드류 루친스키(35,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망가졌다.
루친스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7실점(5자책)으로 시즌 3패를 당했다.
루친스키는 2022-2023 오프시즌에 오클랜드와 1+1년 최대 800만달러(약 10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14~2015년 LA 에인절스,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 2018년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이후 5년만에 메이저리그 컴백.
그러나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컨디션 관리에 차질을 빚었다. 4월29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공식 복귀전서 5⅔이닝 1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도 좋지 않았다. 3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5볼넷 5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지난 6~7일 창원에서 만난 NC 강인권 감독도 루친스키 걱정을 했다. 구속이 안 나오는 걸 우려했다. 루친스키의 스피드는 이날도 정상이 아니었다. 1회말 선두타자 앤서니 볼프에게 볼카운트 1B2S서 구사한 4구 싱커 91.7마일(약 147.6km)이 최고 구속이었다. 이후 5회까지 소화하면서 90마일을 넘어서는 공도 거의 없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루친스키의 작년 NC에서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9.1km였다. 현재 매 경기 최고구속이 작년 평균구속도 안 된다는 얘기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빌드업이 늦어져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사연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다. 루친스키는 다양한 구종과 커맨드를 갖췄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KBO리그와 다르다. 95~100마일 패스트볼에 적응한 타자들이 루친스키의 80마일대 후반의 공을 어렵지 않게 쳐낸다. 이날 양키스만 해도 3회 루친스키의 볼넷으로 얻은 무사 1,2루 찬스서 5점을 집중하며 쉽게 승부를 갈랐다.
루친스키는 3회 들어 갑자기 투구 탄착군이 급격히 넓어지는 등 많이 흔들렸다. 야수 실책까지 겹치며 점수를 내줬고, 앤서니 리조,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안타를 맞을 때 패스트볼 계열의 공이 모두 가운데로 들어갔다. 루친스키로선 피홈런이 안 된 게 다행일 정도였다. 4회를 삼자범퇴로 넘어갔으나 5회 토레스에게 싱커를 던지다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몸쪽으로 잘 붙였으나 토레스가 잘 쳤다.
3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8.16. 선발투수 기회를 꼬박꼬박 잡았지만, 현 상태로는 다음 선발등판을 보장받지 못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미 선발진에서 빠진 후지나미 신타로 케이스를 감안하면, 루친스키로선 긴장을 해야 할 듯하다.
[루친스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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