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정호 스쿨의 효과가 드디어 나타나나.
NC는 시즌 초반 중심타선을 꾸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이 옆구리 통증으로 일찌감치 이탈했다. 베테랑 박석민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물러났다. 강인권 감독은 할 수 없이 주장 손아섭에게 4번 타자를 맡기기도 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5경기서 4번 타자로 나갔다. 30경기에 출전했으니 정확히 절반이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4번으로 나갔을 때 56타수 14안타 타율 0.250 7타점에 11개의 삼진을 당했다.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이 4번 타자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 부담을 알면서도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 밀어붙였다. 강 감독은 미안한 마음이 있는 듯했다. 그래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손아섭은 4월28일 대전 한화전부터 10일 수원 KT전까지 7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나갔다.
이 기간 성적은 31타수 14안타 타율 0.452 3타점. 올 시즌 1번 타자로 나가면 성적도 좋다. 41타수 17안타 타율 0.415 6타점. 결국 시즌 성적도 많이 올렸다. 30경기서 121타수 38안타 타율 0.314 15타점 15득점 OPS 0.765.
마침 마틴이 돌아왔다. 뒤늦게 FA 계약한 권희동도 합류했다. 이들이 중심타선에 들어서면서 리드오프 손아섭과 시너지가 나온다. NC 타선은 KT와의 9~10일 경기서 대폭발했다. 손아섭의 리드오프 배치도 영향을 미쳤다.
물론 타순 변경이 전부라고 보긴 어렵다. 손아섭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타구 발사각을 라인드라이브 생산에 최적화하기 위해 20도 정도로 맞추는 작업을 해왔다. 지난 1월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얻은 결론이었다.
즉, 손아섭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은, 타순의 영향과 별개로 발사각 변화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부작용도 있었다고 봐야 한다. 최근 손아섭의 타구를 보면, 품질이 확실히 좋다. 기본적으로 경험 많은 타자이니, 감만 잡으면 좋은 구간을 오래 끌고 갈 저력은 있다.
강인권 감독은 올 시즌 양의지(두산)의 타격 생산력을 기존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메우는 환경을 유도한다. 그런데 시즌 초반 부상자가 많이 나왔다. 상수가 돼야 할 일부 타자들의 스타트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5월 들어 타선이 서서히 정상궤도를 향해 나아간다. 최근 2경기 연속 폭발이 그 증거. 결국 주장 손아섭과 박건우, 박민우, 마틴 등이 균형 있게 터져야 산다. 리드오프 손아섭의 재발견은 의미가 크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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