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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레이스가 뜨거워진다.
11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흥미로운 건 현역 최다승 1위와 4위가 나란히 승수를 쌓았다는 점이다. 저스틴 벌랜더(40, 뉴욕 메츠)가 통산 245승, 클레이튼 커쇼(36, LA 다저스)가 통산 203승을 마크했다.
벌랜더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벌랜더의 승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이던 2022년 10월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5이닝 10피안타 1볼넷 무실점) 이후 무려 7개월만이다.
벌랜더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8666만달러에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 4333만달러로 맥스 슈어저(39)와 함께 메이저리그 공동 1위에 올랐다. 역대 최초로 AAV 4000만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대원근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메츠 데뷔전은 4월을 건너뛰고 지난 5일 친정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서 성사됐다.
그날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만으로 불혹이 됐지만, 벌랜더는 여전히 90마일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뿌린다. 이날 신시내티전도 여전했다. 디트로이트전보다 더 깔끔한 투구를 하면서 승수를 챙겼다.
벌랜더는 이 승리로 통산 전 구단 상대 승리와 함께 개인통산 245승이다. 데니스 마르티네스, 잭 포웰과 함께 통산 52위. 현역 투수들 중에선 단연 1위다. 2년 계약의 첫 시즌이고, 내년까지 아프지 않고 꾸준히 등판하면 더 많은 승수도 가능해 보인다. 물론 역대 24명에게만 허락된 300승은 무리로 보인다.
오히려 현역 최다승 2~3위 레이스를 주목해야 한다. 이날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2패)을 챙긴 클레이튼 커쇼다. 커쇼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통산 203승.
본래 건강하면 제 몫을 충분히 하는 투수인데, 올 시즌 페이스는 전성기에서 내려온 이후를 기준으로 가장 좋아 보인다. 이 페이스라면 15승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사실 벌랜더보다 4살이 어린 커쇼는, 누적 승수에서 유리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커쇼 역시 내구성이 문제지만, 40세까지 뛴다고 가정하면 250승은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부상으로 개점 휴업하는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커쇼와 슈어저가 현역 최다승 공동 3위다. 커쇼가 올 시즌 6승을 따낸 사이 슈어저는 2승 추가에 그쳤다. 올 시즌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예전같지 않다. 슈어저도 39세라서 커쇼보다 뛸 시간이 적어 보인다.
슈어저만큼 행보가 좋지 않은 선수가 잭 그레인키(40, 캔자시스티 로열스)다. 통산 224승으로 현역 최다승 2위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커쇼에게 추격을 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8경기서 1승4패 평균자책점 5.18로 노쇠화 기미가 뚜렷하다.
결국 커쇼가 이날을 기점으로 장기적으로 슈어저와의 간극을 벌릴 가능성이 크고, 어느 시점에서 그레인키와 벌랜더를 차례로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현역 최다승 랭킹이 커쇼에 의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2년 연속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은 커쇼로선, 향후 계약기간과 행선지가 관심사다. 그레인키와 캔자스시티의 계약은 올 시즌, 밸런더와 슈어저의 메츠와의 계약은 내년까지다.
[위에서부터 커쇼, 벌랜더, 슈어저, 그레인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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