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떻게 보면 풀리지 않는 난제다.
KIA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과 변우혁을 각각 1루수와 3루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2~3경기에 그쳤다. 팀이 4월 말부터 경기력이 많이 올라오며 중위권 싸움을 하지만, 황대인과 변우혁은 여전히 공존에 어려움을 겪는다. 같이 라인업에 포함되는 날에도 시너지는 안 보인다. 이게 돼야 KIA타선이 최상의 힘을 출력해낼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두 거포가 생각보다 생산력, 애버리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황대인은 올 시즌 24경기서 78타수 17안타 타율 0.218 2홈런 13타점 8득점 OPS 0.617, 변우혁은 22경기서 61타수 11안타 타율 0.180 3홈런 11타점 6득점 OPS 0.603.
두 사람의 수비력은 생각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황대인의 경우 작년보다 올해 1루 수비에 안정감이 있다. 변우혁도 나쁜 수비력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타격으로 압도하지 못한다. 류지혁이 3할대 고타율로 김도영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주전 3루수가 됐다. 최형우는 회춘하며 지명타자 슬롯을 꽉 움켜쥐었다.
이렇게 되면서 황대인과 변우혁의 공존은 더 어려워졌다. 최형우가 11일 광주 SSG전처럼 좌익수로 나가면 황대인과 변우혁이 1루수와 지명타자로 동시에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불혹의 최형우가 매일 수비할 수 없다. 올 시즌처럼 타격을 잘해주면 꾸준히 지명타자로 뛰는 게 맞다.
결국 황대인과 변우혁이 현 시점에서 1루수를 놓고 번갈아 출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때문에 꾸준히 타석 수를 채우기 어렵고, 타격감을 올리기 어려운 악순환이 이어진다. 최근에는 변우혁이 장타를 치면서 출전 비율이 높았지만, 시즌 전체를 보면 황대인에게 약간 더 비중이 높았다.
어쨌든 두 사람이 나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면, 김종국 감독은 어떻게든 동시에 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를 좌익수로 쓰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다. 거포 육성이 중요하고, 두 사람이 함께 중심타선을 지키는 그림이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이상적이다.
그래서 5월에 좀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 6월부터 나성범, 최원준, 김도영이 차례로 들어오면 황대인과 변우혁의 공존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더 떨어진다. 김도영은 내야에서 출전시간이 필요하고, 나성범과 최원준은 최형우의 지명타자 출전시간조차 조금씩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변우혁이나 황대인이 지명타자로 나갈 여지가 더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황대인과 변우혁이 주전 1루수와 백업 1루수로 확실하게 구분된 것도 아니다. 둘 다 확 치고 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두 사람이 농익은 기량을 보여줄 때까지 좀 더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할 듯하다. 둘 다 절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 아니 무조건 살려야 하는 카드들이다. 코칭스태프나 주변에서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고,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할 듯하다.
[황대인(위), 변우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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